말 조련 거점센터 운영 중단…말 농가는 ‘울상’
[KBS 제주] [앵커]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는 말을 조련하는 센터를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주도가 최근 위탁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센터 운영까지 중단하면서 말 농가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가 승용마를 키우겠다며 2017년 국비 등 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말 조련 거점센터입니다.
말 48마리가 들어가는 넓은 마사에는 말 3마리만 있을 뿐 운영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주도가 위탁 운영을 맡겼던 업체의 보조금 부정 사용 의혹을 발견했다며 운영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곳에 말을 길들여 달라며 수백만 원을 주고 맡겼던 농가입니다.
센터가 갑작스레 운영을 중단하면서 조련 안 된 말만 떠안게 됐고, 다른 지역에 승용마를 공급하기로 했던 계약도 파기해야 했습니다.
[말 사육 농가/음성변조 : "말을 육지(다른 지역 업체)에서 사 가기로 해서 교육 끝나면 가져가기로 했는데, 계약금 300만 원 받았다가 제가 또 거꾸로 600만 원 올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농가와 수탁 업체 사이 이뤄진 말 조련 계약으로 행정당국의 소관 업무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센터 운영 중단으로 일부 농가 피해가 있는 만큼 신속하게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철/제주도 축산진흥원장 : "저희는 최대한 빨리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서 정상화를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 생각해서…."]
지난해 5월 말 조련 거점센터를 민간에 위탁했다 1년도 안 돼 계약을 해지한 제주도.
민간위탁 사업자 선정 당시부터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던 터라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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