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매매거래 정지…기업개선안 제출 한달 미뤄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4. 3. 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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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13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14일부터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갑작스런 자본잠식 공시를 두고 시장에선 '태영건설의 부실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온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계획에 출자 전환을 비롯한 충분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결의해 최대한 빨리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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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13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14일부터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에선 향후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계속 진행하는 과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본잠식이 재무제표상에서의 문제일뿐 직접적인 유동성 위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태영건설의 주식거래가 중지되면서 해당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사이에서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갑작스런 자본잠식 공시를 두고 시장에선 ‘태영건설의 부실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온다.

이날 태영건설은 자본총계가 2022년 말 1조186억원에서 작년말 -5626억원으로 감소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고 밝혔다.

일단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재 회계법인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들 실사에 주력해 채무조정·유동성 지원 방안과 태영그룹의 자구노력이 모두 포함된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하는데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잠식과 관련해 산은, 금융당국, 태영건설 등은 일제히 ‘워크아웃 차질’ 등 위기설로 번지는 모양새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순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PF 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와 PF 공사 관련 자산 중 회수가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감사법인인 삼정회계법인과 태영건설이 협의해 PF 사업장과 관련한 손실 예상액 등을 추정해 손실로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관급 공사나 PF가 없는 사업에선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시장에서 염려하는 추가 악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측은 부천 군부대 개발사업장 등 대형 사업장을 포함한 많은 사업장들이 부지 경·공매 대신 ‘사업계속’으로 방향을 잡았고, 구체적인 정상화방안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채권단과 금융당국 역시 태영건설 자본잠식이 주식 거래 정지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하더라도 지금의 워크아웃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점을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PF 사업장에 보증을 선 것이 9조원이라고 가정하면 모두 손실로 이어지는게 아니고 사업성이 좋은 PF 사업장에선 회수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장부상 문제일 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은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결의 기한을 한 달 후로 연장하기로 하고 채권단협의회에 통보했다. 지금까지 PF 사업장 58곳에서 처리안을 제출했지만 당초 마감일로 고려했던 시점인 지난달 26일보다는 늦어지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점을 고려했다. 이날까지 처리방안을 미제출한 사업장은 1곳이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계획에 출자 전환을 비롯한 충분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결의해 최대한 빨리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에 대한 대여금 4000억원을 포함해 채권단의 기존 채권(약 7000억원) 출자 전환 등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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