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문경 화재는 인재…“화재경보기 꺼 놨다”
[앵커]
지난 1월,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한 경북 문경 화재에 대한 합동조사위원회 분석 결과, 전형적인 인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화재 경보기는 꺼져 있었고, 현장 진입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문경 화재 당시 인명 수색을 위해 공장 내부로 진입한 소방관들.
이들 중 두 명은 갑작스러운 폭발로 고립돼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조사 끝에 합동조사위가 내린 결론은 총체적 인재였습니다.
3층 작업장의 전기 튀김기가 고장 나 식용유가 가열되면서 시작된 불은, 이후 식용유 저장탱크로 옮겨 붙으면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하지만 화재 경보기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화재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강제로 꺼놓았기 때문입니다.
불이 번지고 나서야 뒤늦게 화재 신고가 이뤄진 겁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 "감지기가 작동을 가끔 하니까 그런 어떤 비화재 시 경보 방지를 위해서 본인이 경종을 정지시켜 놓았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또, 밀폐된 공간에 진입할 때는 가연성 가스를 먼저 빼야 하는데, 당시 이런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관들은 인화 물질인 식용유가 공장 안에 가득 쌓여있다는 사실도 정확히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김조일/소방청 차장 : "식용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수 개시 등 현장 활동 정보 공유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난 현장 표준 절차를 개정하고, 소방관 고립 등 안전사고를 대비해 신속 동료 구조팀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현장 지휘 역량이 부족했단 지적에는 일정 수준의 지휘 역량을 갖췄을 때만 보직을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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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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