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에 도움 안 되는 공공병원”…내부 폭로 논란
[KBS 대전] [앵커]
전공의 집단 행동으로 의료공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그 공백을 막는 방안으로 공공의료기관을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전의 한 공공의료기관에선 응급 환자를 치료할 여건 조차 갖추고 있지 않는 등 의료 공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공공의료기관 5곳 가운데 하나인 근로복지공단 소속 대전병원.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이 찾아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료 공백 대응 등 비상진료 대책 이행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병원이 응급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해주지 않고 있거나 약품 부족 등 문제가 계속돼, 정부의 기대와 달리 의료 공백 해소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 개시 직후인 지난달 24일에는 급성 심부전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지만, 필수 의약품인 관련 치료제가 없어 곧바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번 사태 이전부터 충수염 환자를 수술할 의사가 없다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전원시키거나, 치료가 어려울 법한 환자는 받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려지는 등 사실상 응급실 체계가 붕괴됐다고 내부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해당 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받아서 문제 생기는 것보다는 안 받아서 문제 안 생기고 그냥 이렇게 지내는 게 낫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자 10년 전 하루 평균 20명 가까이 됐던 응급실 진료 환자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의료 공백이 가시화된 최근조차 상황 변화는 없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복지부 응급의료 기본계획에 따라 경증 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있고 중증 환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상급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를 일축했습니다.
[해당 병원 전문의/음성변조 : "우리 병원은 밤에 응급 수술을 못 하는 병원이 맞습니다. 이거는 병원 실정상 이해하시죠?"]
또 찾아오는 환자를 막은 일은 없고, 의료 공백에 대비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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