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핵심' 전해철 탈락···'올드보이' 정동영·박지원 공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확정 지었다. 친문재인(친문)계 전해철 의원은 친이재명(친명)계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에 패했다. 이날 발표된 경선에서도 호남 현역 교체 비율이 높았고, 비이재명(비명)계 물갈이 공천 기조가 이어졌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7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결과 ‘올드보이’ 박지원 전 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경선에서 윤재갑 의원에 승리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에서 김성주 의원을 눌렀다
호남 지역에선 현역들의 생환이 엇갈렸다. 전남 여수갑 현역인 주철현 의원은 이용주 전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전북 완주·진안·무주의 안호영 의원은 김정호·정희균 예비후보와 3자 경선에서 승리했다. 전북 정읍·고창에선 윤준병 의원이 유성엽 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전남 나주·화순의 신정훈 의원은 3자 경선에서 손금주 전 의원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구충곤 전 화순군수는 탈락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서삼석 의원은 김태성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함께 3자 경선에 참여했던 천경배 전 이재명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여수을에선 김회재 현역 의원이 조계원 당 부대변인에게 패했다.
경기 안산갑에선 ‘비명횡사’ 사례가 재차 나왔다. 친문계 중진인 전해철 의원과 친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이 맞붙어 양 전 위원이 승리했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박(비이재명계를 뜻하는 은어)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은 바 있다.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해 11월 양 전 위원에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1월18일 후보자 검증을 통과했다.
‘현역 대 현역’ 구도로 치러진 지역구는 경기 부천갑, 서울 노원갑, 인천 서병이다. 부천갑에선 현역 3명이 맞붙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부천은 지난 총선에서 4개 지역구였지만 이번에 3개 지역구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부천갑 현역인 김경협 의원과 부천정 현역인 서영석 의원이 부천갑에서 맞붙었다. 비례대표인 유정주 의원까지 도전장을 내면서 ‘3자 현역’ 경선 구도가 만들어졌다. 서영석·유정주 의원이 결선에 올랐고 김경협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서울 노원구도 3개 지역구에서 2개 지역구로 조정되면서 현역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노원을 우원식 의원과 노원갑 고용진 의원이 노원갑 지역을 두고 경선을 벌였다. 승자는 우원식 의원이다.
인천 서병에선 현역 신동근 의원,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 모경종 전 이재명 대표실 차장이 3인 경선을 벌였다. 친명계인 모 전 차장이 두 명의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평택갑 홍기원 의원은 임승근 전 평택갑 지역위원장과 경쟁해 승리를 거뒀다. 반면 경기 부천병 김상희 의원은 이건태 이재명 대표 특보와의 대결에서 패했다.
비현역끼리의 대결이 펼쳐진 지역은 인천 남동을에선 민주당 영입인재 13호인 이훈기 후보가 이병래 후보를 꺾었다. 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선 박희승 변호사, 이환주 전 남원시장, 성준후 전 당 부대변인이 3자 대결을 펼쳐 박 변호사가 승리했다. 설훈 의원이 탈당해 현역이 없는 경기 부천을에선 김기표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이 승리했다. 김 전 연구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했고,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총괄변호사를 맡고 있다.
254곳 중 239곳의 공천을 완료했다. 94.1% 수준이다. 앞으로 6곳의 경선이 남았다. 민주당은 대구 지역 5곳 등 9곳은 공천하지 않았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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