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서 정박했는데..." 어선 침몰 이유는?

제주방송 김동은 2024. 3.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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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정박했던 어선 2척이 밤 사이 침몰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 사이에서 1척이 서서히 기울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밤사이 발생한 황당한 사고에 어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4톤급 어선 2척이 침몰하면서 수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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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구에 정박했던 어선 2척이 밤 사이 침몰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강풍이 불지도, 파도가 높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구에 정박한 어선 사이에서 1척이 서서히 기울기 시작합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점점 옆으로 기울며 시야에서 사라지고,

바로 옆에 정박한 어선과 함께 쓰러집니다.

날이 밝자, 주민들과 해경이 현장을 확인하고, 바쁘게 어선 인양 작업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밤사이 발생한 황당한 사고에 어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고 당시 강풍이나 높은 파도도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피해 어선주
"너무 황당해서 리액션을 못하겠더라고요. 저도 웃었어요. 너무 황당해서...거의 한달은 (일을) 못하는데, 저도 가장인데..."

4톤급 어선 2척이 침몰하면서 수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바닷물 수위가 가장 많이 오르는 대조기에 떠오른 어선이 항구 접안 시설에 걸렸다가,

썰물에 물이 빠지면서 어선이 기울며 전복된 겁니다.

김동은 기자
"지금은 물이 빠져 있는 상황이지만, 만조시 항구 시설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어민들은 3년 전 접안 시설 확충 공사 과정에서 항구 높이가 낮게 설계됐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어민 요구로 일부 높이가 조정되긴 했지만 높아지는 해수면을 감당하기에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동안 전복 사고 직전의 아찔한 상황도 계속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권 서귀포 민간 해양구조대장
"(공사 당시에) 적어도 1미터 이상을 높여야 된다고 했는데...물이 넘어옵니다. 그래서 모든 선박이 다 걸려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귀포시는 항포구 시설 개선 등 예방 대책을 제주자치도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최근 해수면 상승 여파로 제주 항포구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고 예방 활동과 더불어 피해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도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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