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한국인 체포…한러관계 영향받을까

최지원 2024. 3. 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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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한국인 1명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우리 외교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례적인 구금 사실 공개에 어떤 의도가 있을지, 한러관계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최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한국인을 체포하고, 구금 사실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한러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새로운 악재가 돌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백 씨는 탈북민 구출 활동을 벌이던 선교사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는 탈북민 구출 활동을 하다 러시아 당국에 적발될 경우 강제 출국조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관영매체를 통해 체포 사실을 공개하기까지 한 것은 악화한 한러관계를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입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한국을 향해 일종의 '인질외교'를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막기 위해 백씨를 압박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는 북러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이 러시아에 탈북민 구출 활동을 단속해줄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승수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 쪽에서 요청했을 경우도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파견돼 있는 노동자들이 한국 쪽으로 귀순한다라든지, 이런 상황에 대해서 북한이 상당히 조금 우려를 하고 있겠죠."

전문가들은 최초의 사례이고, 국가 간 외교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부도 외교채널로 러시아와 필요한 소통을 이어 나가며 백씨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러시아 #간첩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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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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