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중단” 기자회견 연 인사, 조국혁신당 비례 출마
윤미향 세미나 진행도 맡아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 연합 훈련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최근 ‘친북 세미나’로 논란이 됐던 인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 1월 열린 윤미향 의원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의 전쟁은 정의(正義)의 전쟁관’ ‘통일 전쟁으로 평화가 만들어진다면 수용해야’ 같은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는데, 여기에 참여했던 단체들이 또다시 모인 것이다. 이날 회견엔 당시 세미나를 주최한 윤 의원과 사회를 봤던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과 좌파 단체들이 참석했다. 김 전 이사장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한미 연합 훈련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연일 전쟁 불사 발언을 멈추지 않고, 한미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전쟁은 불가피해진다”고 했다. 이어 “미국도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며 “그렇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위험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공식 대화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향 전 이사장은 “우리 국민과 정치권 모두 전쟁의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깨어있는 국민들 모두 현재의 전쟁을 부르는 한미 훈련에 반대하자”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1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여정을 향해 “평화와 번영의 한 겨레를 포기하지 말고 오직 평화를 위해 과감한 용단과 실천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도 “총선 출마 회견에서 김여정을 향해 발언하는 건 기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김 전 이사장의 기자회견엔 윤미향 의원과 촛불행동 등 좌파 성향 인사들이 동행했다. NL(민족해방) 운동권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인사제도 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때 개성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캠프 평화경제 특보로 활동했다.
김 전 이사장에 대해 조국혁신당 측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권 관계자는 “김 전 이사장이 야권 시민 단체에서 지지를 많이 받고 있어서 조국혁신당에서 당선권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남북 적대 관계 강화의 우선적 책임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정권에 있다”며 “이번 총선이 절호의 기회다. 윤석열 탄핵이 평화이며, 탄핵 국회가 건설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 동맹에 대해선 “우리 젊은이들이 이런 꼴로 국방 의무에 동원되고 있다. 상관 명령이 목숨인 군대에서 최고위급 상관이 결국 미군이라는 것이 정말 괜찮은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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