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무너진 협회 운영…'아시안컵 준비 중 돈 걸고 카드놀이' 또 터졌다

박대성 기자 2024. 3. 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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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무너졌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던 겉모습과 달랐다.

손흥민 등이 개인 능력과 투혼으로 4강까지 올라왔는데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요르단에 0-2로 처참하게 져 64년 만에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원 팀으로 우승을 바라봐야 했지만, 4강전을 앞두고 '탁구 게이트'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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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은 역대급 멤버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눈물을 흘렸다
▲ 한국 대표팀은 역대급 멤버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눈물을 흘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모든 게 무너졌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던 겉모습과 달랐다. 아시안컵 기간 중 '탁구 게이트'로 몸살을 앓았는데 이번엔 대회 직전 '카드놀이' 논란이 나왔다.

지난 1월 카타르 일대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 대표팀에 중요한 경기였다. 1960년 이후 매번 고비를 마시며 탈락했지만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모였기에 이번엔 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근무와 전술 부재 '해줘 축구'로 비판을 받았지만 스쿼드 면에서 압도적이라 우승할 수 있는 적기였다. 2022년 월드컵에서 기적의 16강을 썼고,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 한(韓)을 풀었던 카타르 땅이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손흥민 등이 개인 능력과 투혼으로 4강까지 올라왔는데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요르단에 0-2로 처참하게 져 64년 만에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 한국 대표팀은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손흥민 등이 개인 능력과 투혼으로 4강까지 올라왔는데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요르단에 0-2로 처참하게 져 64년 만에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원 팀으로 우승을 바라봐야 했지만, 4강전을 앞두고 '탁구 게이트'가 터졌다. 특이하게도 영국 매체 '더 선'이 손흥민과 이강인 다툼을 보도했는데, 협회가 빠르게 인정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숱한 보도들이 쏟아지는 동안 공식적인 대응은 없었다. 논란 이후 황보관 협회 기술 본부장이 "팩트는 확인했지만 아직 더 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그 말 한 마디가 전부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했고,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유야무야 넘어갔을 뿐 논란이 터지는 동안 협회의 대응 능력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시스템 등에 민낯을 보였다.

그러던 중, 최근 아시안컵을 앞두고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긴 대회 기간엔 자유롭게 숙소 안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도록 휴게실(카드, 장기, 바둑,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윷놀이 등)을 설치해 운영했다"고 알렸다.

▲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UAE에서 진행됐던 전지훈련 기간 중 지원스태프와 선수들이 돈을 걸고 '카드내기'를 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대한축구협회
▲ '돈 걸고 카드내기'부터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탁구 게이트'까지 선수들은 집중하지 않았고 협회의 대회 운영 시스템은 철저하게 무너졌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 스태프가 들락날락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지원스태프와 선수들이 카드놀이를 한 부분은 사실이었고 "적절치 않았던 행동"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당사자와 주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향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자 징계를 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판돈을 걸고 했다는 내용엔 "훈련장에서 골대 맞추기 등을 한다거나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할 때 음료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 내기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정황을 짚어보면 카타르 아시안컵은 절대 우승할 수 없었다. 대회 직전부터 무너져버린 운영과 분위기였다. "대회 중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내부지침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고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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