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단독] “사퇴 비례 1번 진보당 활동했다”…이름만 국민후보?

김진호 2024. 3. 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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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후보 선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 1번에 추천됐다가 자진 사퇴한 전지예 씨는 KBS 취재 결과 진보당 관련 활동을 활발히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비례후보를 뽑는 공개오디션의 후보 결정권은 사실상 친북 성향 단체가 갖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유세 현장.

기호 '4'를 표시하며 웃는 이들 가운데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으로 뽑혔다가 자진 사퇴한 전지예 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전 씨는 정당이 아닌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진보당 활동을 했던 겁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KBS에 "전 씨가 진보당 주요 선거마다 지원 유세를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이와 관련한 KBS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씨 등 4명을 선발한 공개오디션의 후보 결정 과정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개오디션은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를 대표한다며 참여한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이 진행했는데 '국민후보'를 뽑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심사위원들이 결정권을 쥔 구조였다는 겁니다.

KBS가 입수한 오디션 채점표를 보면 전 씨는 현장 심사단에게 받은 점수는 5등으로 하위권이었지만, 심사위원 점수에서 만점 50점을 받으면서 여성 1위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개오디션 관계자는 "심사위원 36명 중 친북 성향 단체 추천 인사가 20명이나 됐다"며 특정 단체에 결정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시민단체의 외피를 쓴 진보당 계열 인사들을 국회로 들이는 '종북동맹'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사무총장/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분들의 국회 진입을 막아야 된다는 국민들의 심판론이 저는 오히려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은 여당이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로 인재들의 손발을 묶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부화뇌동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혀 비례대표 선정을 둘러싼 민주당과 시민회의 간의 파열음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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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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