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파란색 대신 빨간색 홈 유니폼...구단 "정치적 의도 없어"
[앵커]
지난 주말 열린 프로축구 2부 리그 충남아산 프로축구단(FC)의 홈 개막전이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선수단이 기존 홈 개막전에서 입던 파란색 유니폼 대신 올해 추가로 등록한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논란에 불을 댕겼는데요.
구단 측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부 리그 충남아산FC 홈 개막전입니다.
선수들이 기존에 홈 유니폼으로 입던 파란색 대신, 올 시즌 제3 유니폼으로 등록한 빨간색을 입고 나왔습니다.
명예 구단주로 참석한 김태흠 도지사와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충남아산FC가 지난 2020년 재창단된 뒤 주로 사용해 온 팀 색깔은 파란색과 노란색.
하지만 구단 측은 이날 경기에선 응원단에까지 빨간색이 포함된 깃발을 써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러자 응원단원들이 경기 중에, '축구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축구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특정 정당을 나타내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힌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 소태성 / 충남아산FC 응원단 '아르마다' 회장]
"세 번째(유니폼이)면 특별한 날, 아니면 원정에서 한 번. 이렇게 입는 것이지 홈 개막전에 입는다는 것은 아산 팬을 쉽게 이야기해서 무시하는 결과 밖에 안됩니다. 그렇기때문에 더 분노했고…."
구단 측은 정치적 의도와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구단 대표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되라는 취지에서 지난해 11월 빨간색 유니폼 제작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빨간색 깃발을 제공해 응원하라고 한 것도 응원 열기를 높이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일 / 충남아산FC 대표이사 : 정신무장을 시키기 위해서 했는데, 이것이 정치적인 논란으로 될지는 전혀 몰랐고요. 하여튼 이번 계기로 인해서 뭔가 한 가지 한 가지 해나갈 때는 심사숙고해서….]
논란이 확산하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폼 색깔 논란을 쟁점화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인 공세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태흠 / 충남도지사 : 이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구단한테 진상 조사해서 규정이나 문제가 있다고 하면 구단이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당한 부분들이지…. 이걸 정치 쟁점화하고 도지사까지 끌어들이고….]
이런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당시 경기장 밖에서 별개의 선거 유세 활동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충남아산FC 홈 개막전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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