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댄서 입에 지폐 물리더니…청년 정치인 문란한 파티에 일본 '발칵'

자민당 청년 정치인 친목회서 여성 댄서 5명 불러 유흥…입으로 지폐 물리는 듯한 장면 포착

/삽화=뉴스1

일본 집권당 자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을 불러 입으로 지폐를 건네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 관련자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FNN 등 일본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와캬아먀 현의 한 호텔에서 자민당 청년들이 주최한 친목회에 여성 댄서 5명이 불려와 노출 의상을 입고 춤을 췄다. 자민당 청년국 소속 국회의원과 간사이 지역 지방의원 등 50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한 참가자가 지폐를 말아 입에 물고 여성 댄서의 입으로 전해주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FNN은 이 참가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이자 경제산업상을 지낸 세코 히로시게 전 참의원 간사장의 비서라고 보도했다.

이번 친목회를 기획했다는 자민당 소속 가와바타 테츠야 와카야마 현 의원은 FNN 인터뷰에서 "팁을 준 순간까지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의혹으로 일본 여성 정치인들이 공분하고 있다고 FNN은 전했다. 스즈키 다카코 자민당 청년국장은 "자민당 정치자금 사건으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일어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가토 아유코 아동정책담당상은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다양성과 문맥,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테츠야 의원이 행사에 여성 댄서들을 부른 이유에 대해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댄서들로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공연에 초대했다"고 해명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미 하나코 지방창생상은 "극히 부적절한 내용의 여흥이 기획·실시돼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