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 도태우 공천 유지···5·18단체, 시민단체 "철회해야"

◀앵커▶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도태우 후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변호를 맡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는가 하면 다수의 극우 사이트 게시물을 공유한 행적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런 논란 가운데서도 공천 유지를 결정하자 5·18단체와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도태우 후보의 유튜브 방송입니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후보▶(2019년 2월)
"(5·18에 대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입니다. 우리가 재조사를 해보면 당시 과연 북한의 광범위한 개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5·18 학살은 허구적 신화, 5·18과 자유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도 후보는 이달 들어 2차례 SNS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을 사과하며 북한의 개입 시도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었지 자신의 주장이라는 건 왜곡이라며 5·18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재검토를 언급하며 공천 취소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후보가 사과했고 공천 유지가 국민 눈높이라며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하여튼 (사과) 진정성이 인정돼서. 또 헌법 전문에 넣자고 인정했으니까요."

도태우 후보는 5·18 폄훼뿐만 아니라 대법원 일제 강제 동원 배상 판결을 비판하고 개인 SNS에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상당 기간 공유한 점 등도 비판받고 있습니다.

◀현장▶
"이것이 국민의 눈높이다. 공천을 철회하라!"

대구 촛불행동과 5·18단체 관계자 등은 국민의힘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공천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고 공천을 유지한다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영미 대구 촛불행동 상임대표▶
"완전히 자기 생각을 완전히 바꿔서 진짜 진심이 느껴지게 사과한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그런 생각을 가진, 역사적인 인식이 없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것 자체가 저희는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이런 후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게 국민의힘 공천이냐"며 비판했습니다.

공천 유지 결정에 비판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태우 후보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그래픽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