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밟으면 경품으로 목발"···정봉주, '막말' 사과했다는데 사실은

연합뉴스

정봉주 SNS 캡처

[서울경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7년 전 유튜브 방송에서 했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당시,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는데 당사자들은 다른 의견을 보였다.

13일 정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썼다.

지난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 DMZ(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당시 육군 제1보병사단 소속이던 하재헌 하사는 수색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하 하사를 부축해 복귀하던 김정원 하사 역시 추가 폭발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두 사람은 정 전 의원의 주장과는 다르게 관련 발언에 대해 연락이나 사과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육군 복무 중인 김정원 상사는 “(정 전 의원이 언급한)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연락도 사과도 받은 적 없다”고 TV조선에 말했다.

이어 “어떤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DMZ에서 지뢰로 부상당한 장병 모두를 칭했다면 그것도 그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 측도 정 전 의원 발언과 관련해 사과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6월 14일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얘기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