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류호정 “분당갑 지키는 정치인 필요, 지역 공약 前 ‘대권 불출마’선언부터”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3월 13일 (수) 18:00~18:2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류호정 전 의원 / 경기 성남시 분당갑 총선 개혁신당 예비후보
류호정 "분당갑 지키는 정치인 필요, 지역 공약 前 '대권 불출마'선언부터"
"제3지대, 정치 현안 넘어 공동체 위협 대응·갈등 조정 능력 발휘해야"
"민주주의는 합리적 불일치, 이준석·류호정 함께할 수 있어"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제22대 총선 관심 지역구 후보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기 성남 분당갑 선거구인데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대선 주자였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그리고 어제는 강원지사를 역임했던 민주당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말씀 나눠봤고요. 오늘은 개혁신당 류호정 예비 후보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류호정: 류호정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용준: 매주 저희 프로그램 다른 코너에서 모시다가 이렇게 뵙게 되니까 또 본격적인 선거를 치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어느 현장을 좀 다니고 오셨어요?
◆류호정: 매일 골목골목을 좀 누비고 있거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분당 쪽이 다른 지역분들도 많이 오가는 곳이라서 그 지하철역 안에만 있으면 사실 지역 유권자분들을 콕 집어서 만나기에는 어려워요. 그래서 좀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드리고 있고요. 출근 인사도 하고 산책로 다니면서 또 인사하고 그렇게 마주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끝나고 또 가셔야겠네요.
◆류호정: 그렇죠. 또 가야죠.
◇김용준: 우선 우리 류호정 의원님 분당갑 출마의 변부터 짧게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야탑동에 사는 류호정입니다. 저는 1기 분당 신도시가 시작된 92년에 태어난 분당과 동갑인 후보입니다. 고향은 경남 창원이었지만 취업을 판교로 하면서 그 이후로 계속 이렇게 지내게 되었고요. 제3지대 후보, 개혁신당 후보 류호정이 있다는 것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분당갑 지역구 선택은 당의 전략적인 판단도 있었겠지만 잠깐 언급하신 것처럼 류 의원님과도 취업도 말씀하셨는데 인연이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분당갑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소개해 주실까요?
◆류호정: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지만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판교 테크노밸리 쪽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거의 10여 년 살아오면서 일도 배우고 이곳에서 정치도 시작하고 성장한 곳이죠. 아마 저 같은 케이스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수도권에서 자리 잡는 그 케이스에 저는 해당을 하는 거고요. 그리고 각 당에서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그 지역구와 전혀 인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천을 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것의 취지가 자신이 골목골목 잘 알고 사랑할 수 있는 도시에서 이렇게 출마하는 게 훨씬 더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용준: 의원님 행보는 보면 지금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 활동을 바탕으로 또 진보 정당을 거쳐서 비교적 또 보수적 가치를 표방한 당까지 폭이 굉장히 넓은 것 같은데 이게 어떻게 보면 좀 정치적인 소신에 변화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일관된 기준이 있는 건지 좀 궁금하네요.
◆류호정: 제 목소리를 낼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는데요. 저는 일관성이라고 한다면 제3지대 정치를 좀 하자, 양당 정치를 좀 깨자입니다. 저는 정치를 너무 거창하거나 성스러운 것으로 포장하면 오히려 그 정치가 시민들로부터 멀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치도 결국에는 일인 거죠. 정치가 일이라면 결과물이 있어야 되고 책임을 지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 일의 과정은 아마 협상, 타협일 거고요. 국회 같은 경우에는 결과물이라고 하면 입법 성과 같은 게 되겠죠. 지금 21대 국회를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그런 일이 없다. 사실 저부터도 반성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항상 사회적인 문제, 논란이 터지잖아요. 그러면 입법 미비, 입법 공백이 지적을 이렇게.
◇김용준: 법의 허점.
◆류호정: 네, 허점. 지적받습니다. 그러면 발의가 안 되어 있었느냐라고 한다면 아니에요.
◇김용준: 계류 중이더라고요.
◆류호정: 네. 다 계류 중이고 그 이전 국회에도 심지어 발의가 됐었고. 그러면 단지 일을 했다면 어떤 슬픈 일, 참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양극단의 진영 정치 속에서는 좋은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러니까 좋은 정치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시민의 삶을 바꿔 낼 수 없다. 그런 생각을 좀 갖게 됐고 그 해결 방식이 양당 안에서는, 이제 양당을 고쳐서는 할 수가 없다. 양당 밖에서 제3지대가 하나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도록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됐습니다.
◇김용준: 관련 질문이 들어오네요. 2358님께서 "류 후보님, 이준석 대표와 케미가 맞나요? 성향에 다른데 어떻게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하십니다.
◆류호정: 오늘 어떤 후원자님께서 제가 후원회를 개설했는데 "이준석 대표에게 지지 마세요."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김용준: 같은 당이신데요?
◆류호정: 네. 그래서 제가 이 문자와 함께 답변을 드리자면 "알겠습니다."인 건데요. 뭐냐 하면 다만 이준석 대표와 제가 싸우려고 같은 당 안에 있는 건 아닙니다. 싸우려면 그냥 계속 원래 있던 곳에 있었으면 됐어요, 서로. 서로 먼 곳에 서서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내가 더 맞다, 너는 틀렸다. 이렇게 하고 악마화할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은 그래도 정치의 본령이 대화와 타협이고 어쨌든 젠더 갈등 뭐 이런 첨예한 갈등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혁신당은 젊고 새롭고 그런 당원성을 존중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제 모여 있는 거죠.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용준: 답변이 되시기 바라고요. 앞서 <뉴스레터K> 출연했던 국민의힘의 안철수 의원하고 또 민주당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모두 판교 지역의 벤처 부흥 그리고 재개발 문제, 이 두 가지를 주요 관심사로 꼽으셨는데 직접 류 후보님이 만나본 민심 동향도 비슷한지 또 혹시 다르게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좀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정책적으로는 그 두 부분이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의문인 것은 이런 정책들을 이야기하시는데 시민들께서는 또 한편으로 이분들이 그런데 이런 지역 현안을 책임지고 끝까지 다뤄줄, 그러니까 분당의 국회의원인가 하는 데에도 의심을 좀 갖고 계세요. 왜냐하면 안철수, 이광재 두 후보님들은 대표적인 어떤 잠룡이시잖아요. 그러면 이제 분당에서 분당을 딛고 대선 후보로 발판을 삼으려는 것 아니냐, 결국 떠나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하시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분당은 이미 대선 주자를 배출한 경험이 있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배출했는데 사실은 조금 아픈 경험만을 또 겪게 된 거죠. 분당에서 인천으로 떠나 버리신데다가 지금 분당갑 지역은 대장동을 포함하고 있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피로해하시는 거죠. 차라리 그래서 오히려 지역 공약을 힘주어서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대권 불출마 선언부터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고요. 그리고 제가 여기 살면서 조금 느낀 말씀하신, 이 두 분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벤처 부흥이나 재개발 외에도 어떤 생태적 가치에 대해 조금 시민들께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세요. 생태적 가치나 아니면 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갖고 계셔서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또 좀 추가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김용준: 그러면 말씀을 좀 들어볼게요.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류 전 의원께서 성취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공약이 있으면 좀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우선 정치적으로는 사실 이광재 후보가 당선되면 안철수 후보는 없어지는 거고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이광재 후보가 없어지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지금의 이 양당 정치라는 것이 한쪽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가 만약 당선이 되면 말살이라는 건 있지 않은 거죠. 류호정이야말로 안철수와 이광재 그리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대화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두 분 다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까 동물 복지 이런 부분들을 말씀드렸는데 윤리적 소비 같은 이런 부분에 또 관심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자는 공약이 있고요. 또 분당에는 운중천, 탄천 이런 생태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비건 페스티벌이라든지 윤리적 소비 의식이 높은 이 분당 시민에게 걸맞은 어떤 여러 가지 행사들을 좀 공략하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용준: 2081님께서 이런 질문 주시네요. "솔직히 지금 다른 후보들과 지지율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만 어떤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시네요.
◆류호정: 이거는 2020년도부터 다짐을 한, 어찌 보면 출마 이전부터 다짐을 한 건데요. 제3지대 후보라는 건 어디로 가도 험지인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양당 체제를 극복해야 하고 특히나 저는 비례대표로서 많은 지원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나 여성, 청년 할당을 받아서 저는 국회 의정 활동을 해 왔고요. 그러면서 더더욱 느끼게 된 게 내가 공적 이익을 위한 활동을 더 오래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은 무엇보다도 이 정치 자체를 조금 바꿔 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험지일 수 있어도 지역구 출마를 다짐해서 제3지대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고요. 지금 시작은 미약합니다만 끝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김용준: 아까 두 후보에 대해서 상대 후보에 대해서 잠룡이라고 표현도 하셨는데 두 후보에 대해서는 각각 어떤 부분이 중점적인 공략 대상이라고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류호정: 저는 후보 개인이 공략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두 분 다 분당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적으로 봤을 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성과, 그러니까 상대를 내야 내가 사는 정치를 하고 있죠. 그런데 개혁신당은 모두와 함께 성과를 내야 사는 정치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정치가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로 바꿀 수 있는지, 그런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민의 삶을 바꿔 낼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김경태 님께서 질문 주시네요. "의원님, 이미 떠난 곳이지만 녹색정의당 상황에 대해서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하십니다.
◆류호정: 제가 녹색정의당을 떠나올 때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죠. 왜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내부에서 바꿔보겠다. 하지만 이런 쓴소리를 해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떠나올 때는 이제 떠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좋지 않은 말씀들을 드렸는데 지금은 제가 그렇게까지 쓴소리를 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정의당에서 또 저는 떠나와서 이 양당 체제를 극복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또 그 안에서 여전히 남아서 고군분투하면서. 왜냐하면 정의당의 당 강령에 양당 체제 극복이 있습니다. 그 가치를 여전히 믿고 남아 계신 당원분들이 계시고 뭐 정의당도 잘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앞서 잠깐 이야기했던 그 두 후보님들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면 나 류호정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이런 강점을 좀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뭐가 있을까요?
◆류호정: 요약하자면 지금까지는 좀 다른 정치를 해 보자라는 거거든요. 양극단의 진영 정치, 양당 정치를 바꾸자, 정치 자체를 바꿔보자라는 게 개혁신당의 어찌 보면 당론인 거고요. 하던 관습대로 하지 않고 바꿔 낼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그런 용기는 안철수, 이광재가 아니라 류호정에게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과거 언젠가에는 새로운 정치를 이 두 분 후보들에게 기대했었습니다. 그런 어떤 또 업적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께서 인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금 이 양극단의 진영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를 해 나가는 정치인은 류호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두 분이 속한 정당은 선거철만 되면 그렇게 청산하자고 해요. 척결하자고 하고요. 이번에는 검찰 독재를 청산하자, 운동권 척결하자. 이렇게 하는데 이런 청산의 언어가 지금 24년을 살아가는 선진국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필요한 언어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원화 된 사회에서 아주 많은 문제를 풀어내려면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적의로 대하기보다는 선의를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그래도 하나의 공통점이라도 찾아보려고 하는 그런 정치 세력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겠다." 누구신지 아시겠죠? 진중권 교수께서 지금 류 의원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셨습니다. 두 분이 과거에 어떤 자리에서 류진스라고 저희 코너랑 비슷한 이름으로 활동하신 것도 알고 있는데 어떤 인연인지 궁금하네요.
◆류호정: 말씀하신 대로 제 유튜브 채널에서 류진스를 함께 진행했던 인연이 있고요. 거기에서 제3지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제 활동을 지지를 해 주셔서 후원회장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고요. 저와 이준석 대표가 한 당에서 만났을 때처럼 또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시는데요.
◇김용준: 그러게요.
◆류호정: 진중권 교수님과 이준석 대표의 차이 그리고 이준석 대표와 저의 차이가 오히려 개혁신당의 강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합리적으로 의견이 불일치하는 그런 상태인 건데 사실 지금 윤핵관이라거나 뭐 수박이니 하는 것들은 이런 불일치한 상태를 도저히 견디지를 못해서 상대방을 이렇게 매도하고 없애 버리려고 하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점에서 이준석과 류호정이 대화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것 자체가 좀 강점이라고 생각하고요. 다시 돌아와서 후원회장을 해 주십사 요청드렸더니 "지갑만 열면 되는 거냐?" 그런 말씀을 하셔서 "그렇습니다." 하기는 했지만 정책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많은 도움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뭔가 좀 당부도 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인터뷰 보니까 "다 마음에 들고 다 동의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 같은데요. 후보님에 대해서는 무슨 말씀을 또 하시던가요, 진중권 교수께서?
◆류호정: 글에 또 이런 말씀도 있으셨잖아요. "입은 닫고 지갑은 열겠다." 저에게 아주 많은 말씀을 해 주시지는 않았고요. 그간의 정치 행보를 통해서 저를 응원해 주시고 계시고 지난 1년 넘는 기간 동안 제가 이야기해 온 건 대화와 타협 그리고 절제와 공존의 정치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이제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김용준: 총선 판세 관련된 질문 좀 드려볼게요. 각 당 공천이 지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제 또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앞둔 상황인데 그런데 이제 거대 양당이 맞서서 이른바 제3지대를 표방했던 세력이 총선에 끼치는 어떤 파급력이 생각보다 예상에 못 미치네 하는 의견도 일부 있는 것 같은데 개혁신당으로서는 좀 답답한 상황일 것 같아요. 현재 판세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류호정: 아직 투표까지는 4주는 남은 거잖아요. 그리고 그 한 달이라는 시간은 판세를 몇 번이고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 생각하면 아주 상황이 또 달랐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양당 공천이 마무리됐고 사실 양당 공천 이슈가 크다 보니까 개혁신당의 목소리가 더 널리 퍼지는 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고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뭐랄까요? 방탄 공천이라거나 혁신이 없는 공천이라거나 이런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양당 공천이 부족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개혁신당이 가진 어떤 혁신, 개혁성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면 또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개혁신당으로서는 지지율 이거를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아까 2081님도 문자를 주셨지만 그렇다면 어떤 복안들, 어떤 대안들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지가 궁금해요.
◆류호정: 우선 중앙당에서 정책이나 비례대표 공천 측면에서 조금 양당과 다른 강점을 좀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거는 차차 확인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저희 강점이 다양성 그리고 다원성에 있는 만큼 그거를 좀 잘 부각시키는 캠페인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개혁신당이 이준석 대표만으로 이렇게 상징되고 있고 대표되고 있는데 저희 당의 면면을 보면 저를 포함해서 양항자 의원님, 조응천 의원님, 금태섭 최고위원님 등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잖아요. 물론 그분들이 각자 이렇게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만 그들이 조화롭게 이렇게 표현될 수 있도록 조금 함께하는 모습이 좀 많이 표현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요약하자면 콜라보를 시작해야 한다는 거죠. 지금 좀 쉽게 이야기하면 래퍼, 발라드 가수 그리고 클래식 연주자 이렇게 다 함께 있는 셈인데 래퍼만 이야기를 하면 왜 괜히 모여 있냐? 이렇게 할 거 아니에요? 그랬을 때 그 특성들을 잘 할 수 있는 좀 과감한 혁신 이런 것들이 가능해야, 파격이 가능해야 개혁신당의 파괴력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런 다른 색깔의 소리들이 불협화음이 아니라 하모니가 되기를 좀 기대해 보고요. 그런데 지금 조국혁신당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보면 양당 구도의 어떤 파열음일지 아니면 민주당의 외연 확장일지 궁금합니다. 조국혁신당이 좀 약진하고 있는 모양새거든요.
◆류호정: 아무래도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공천에 대한 실망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말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이런 것들이 이렇게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또 제3지대의 민심 일부까지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누가 뭐라 해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계열이죠. 민주당2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제3지대라고 저는 포함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김용준: 그래요?
◆류호정: 양당 어디에도 빚지지 않은, 기대고 있지 않은 곳이라야 저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민주당 지지층으로 당선되는 정당은 민주당 계열이라고 봐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김용준: 외연 확장이겠네요?
◆류호정: 네. 그래서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합당이 거의 예정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희가 개혁신당이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현재 상황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 정도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개혁신당이 좀 그리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어떤 바람직한 모습이랄까요? 이런 것들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현실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류호정: 저는 개혁신당과 제3지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김건희 여사 특검이라거나 운동권 청산이라거나 검찰 독재 타파라거나 이런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수 있겠지만 또 시민들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기후 위기, 인구 위기, 고령화, 저출산 문제. 이런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문제들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되고 재차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지만 대화와 타협하는 그런 자세,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집단으로서의 능력, 면모를 저는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어쨌든 총선 성적표는 그래도 결국 의석수로 판가름이 날 텐데 개혁신당은 한때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삼으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20석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류호정: 저는 물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가 얼마 안 남은 것 같지만 30일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이고요. 그리고 20석이 되어야만 하고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21대 국회 비교섭단체에 있으면서 사실 법안 발의를 하려면 10석이 필요하죠. 각종 어떤 법안 논의를 하려면 교섭단체, 즉 20석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에 못 미치는 의석을 갖고 있었고 그랬을 때 우리가 시민들께 약속했던 그 정치, 정책을 실현하는 데에 얼마나 큰 어려움이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양당은 싸우기만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있는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 그리고 정치의 복원, 이거를 실제로 약속을 지켜 내려면 20석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분당갑을 이렇게 유세 다니시면 주민분들은 류 의원님한테 어떤 말씀들을 제일 많이 하세요?
◆류호정: 아무래도 새로운 정치, 젊은 정치를 당부를 많이 하시고요.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힘을 써봐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사실 그래서 지금 제가 중앙 정치에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그동안 당내 통합과 안정을 위해서 조금 목소리를 아끼고 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좀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이제 류호정도 공중전을 시작할 거고요. 기대를 많이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공중전 시작이 오늘 여기예요?
◆류호정: 그렇습니다. KBS에서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용준: 그리고 마지막으로 22대 총선에서 당선되시면 어떤 의정 활동을 하고 싶으신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총선 이후에 정치인 류호정의 장기적 행보는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장기적 행보는 분명 정치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방금 전에 또 말씀드렸지만 제 삶이 틀림없이 공익에 복무하는 삶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그동안 말씀드렸던 기후 위기나 인구 위기, 연금 문제 등등 해서 여러 가지 정치가 실종되어서 하지 못했던 그리고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지만 당장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그런 의제들을 이렇게 하나씩 풀어 가는 정치의 모습을 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김용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성남 분당갑 개혁신당 예비 후보, 공중전의 신호탄을 쏘신 류호정 전 의원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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