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고려거란전쟁 마지막 촬영에서 야율융서·소배압 함께 눈물, 이유는?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3월 13일 (수) 17:30~17: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준배/고려거란전쟁 소배압 역, 김혁/고려거란전쟁 야율융서 역
고려거란전쟁 마지막 촬영에서 야율융서·소배압 함께 눈물, 이유는?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퓨전 사극의 홍수 속에서 대하드라마 또 정통 대하 사극으로 승부하면서 대하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국내 지상파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장대한 스케일 또 영상미를 보여줬는데요. 지난 주말에 종영한 KBS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입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하면서 막을 내린 데에는 막판의 귀주대첩 신도 큰 몫을 담당했겠죠. 그런데요. 고려군에 대한 기습 작전에 실패한 거란의 적장과 또 황제가 그 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저희 KBS 본관 <뉴스레터K> 라디오 스튜디오를 급습했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 인기의 주역, 거란 황제 야율융서 역의 배우 김혁 님 그리고 거란 장군 소배압 역의 배우 김준배 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인 일이시오?
◆김혁: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려 거란 전쟁> 야율융서 얍츠가이 김혁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용준: 우리 김준배 배우님도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준배: <고려 거란 전쟁>의 소배압 역을 맡은 김준배입니다.
◇김용준: 지금 문자가 벌써부터 계속 들어오네요. 나나 님 "주말에만 방송하는 건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어요. 1시간 반은 해야죠. 항상 보기 시작하면 끝나더라고요." 하시고 한 분만 더 읽어볼게요. 7910님 "<고려 거란 전쟁> 끝나서 아쉽습니다. 현종과 강감찬의 인간적인 고민들이 잘 표현돼서 공감이 됐어요." 하시고요. 중간중간에 계속 읽어드릴게요. 우선은 두 분 보면 치열한 전투 신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 이런 거 보면서 덜덜 제가 떨었는데 극중에서 특히나 왜 이렇게 강조였나요? 잔인하게 때려죽이는 그 모습도 너무 무서웠는데 그런데 분장 지우시고 두 분 다 귀여운 머리도 없애시고 하니까 드라마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좀 다르신데 일단은 훈남이시고.
◆김혁: 감사합니다.
◇김용준: 김준배 배우님은 약간 좀 귀여우시기도 하세요. 이런 이야기 두 분 자주 들으세요?
◆김혁: 먼저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야율융서의 그 카리스마가 좀 강했나 봐요. 오히려 제가 카페를 좀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손님들께서도 전혀 매치를 못 하는 거죠. 그러니까 그 얼굴과 지금 이 현대의 얼굴을 서로 조화가 없다. 그런데 제가 농담 삼아 "얍츠가이" 딱 그러면 바로 "맞네, 그놈이네." 이렇게 되는 거죠.
◇김용준: 그렇게 하면 또 아시고?
◆김혁: 네.
◇김용준: 귀엽다, 훈남이다 소리 좀 들으세요, 평소에?
◆김준배: 훈남이라는 말을 앵커님한테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귀엽다는 말은 제 아내가 자주 하는 말이고요.
◇김용준: 그런데 실제로 좀 귀여운 면이 있으신 것 같은도 일단 사극 팬들 사이에서는 아까 문자 본 것처럼 주말의 낙이 사라졌다. 이런 이야기도 하십니다, 벌써부터. <고려 거란 전쟁> 종영을 좀 아쉬워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지금 양규 장군 역할을 맡은 지승현 배우께서 문자를 주셨네요.
◆김혁: 정말?
◇김용준: "우와, 우리 형님들 멋집니다. 양규 역 했던 지승현입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서 잘 듣겠습니다. 형님들, 파이팅." 커피 쿠폰 보내드릴게요.
◆김혁: 승현아, 고맙다.
◆김준배: 뭘 했다고 멋있다고 하냐, 뭘 했다고. 이제 시작인데.
◇김용준: 우선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팬분들이 말씀하시는데 두 분의 소회를 좀 듣고 싶습니다, 끝난 상황에서. 우리 김준배 배우님.
◆김준배: 많이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면서 잘 해냈다. 그리고 또 뭔가 이렇게 저한테 뭐 해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김용준: 토닥토닥?
◆김준배: 토닥토닥해 주고 싶습니다.
◇김용준: 부담감도 크셨죠?
◆김준배: 네, 부담감 많이 컸죠.
◇김용준: 사극은 처음 하셨던 건가요?
◆김준배: 네, 사극 처음이에요. 정통 사극은 처음이었던 거죠.
◇김용준: 처음이시고. 그만큼 시원섭섭하면서 잘 해낸 나 자신을 좀 토닥여 주고 싶다.
◆김준배: 마찬가지로 저희 스태프분들, 배우분들도 큰 사고 없이 잘 끝낸 것에 대해서 이렇게 감사한 마음.
◇김용준: 김혁 배우님.
◆김혁: 저희 작품이 촬영 기간이 거의 1년이 걸렸거든요. 정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정 떼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고 지금도 KBS를 오는데도 또 촬영 현장 간다는 그 생각이 <고려 거란 전쟁> 이야기를 한다는 기분이 너무 좋았고 우리 감독님들 이하 배우, 스태프 모든 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던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서 아직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앞에 계신 우리 준배 형도 다시 보니까 또 현장에 있는 것 같고요.
◇김용준: 0702님이 "소배압 장군님, 앞으로 보고 싶어서 우짠대요?" 하면서 막 우시네요. 김준배 배우님께서는 특히 이전에 맡았던 역들을 제가 잠깐 좀 살펴보니까요. 이번에 장군 역할 맡으신 게 사회적으로 그래도 좀 양지에 있고 또 정상적으로 지위도 있는 그런 역할이신데 과거에 보니까 주로 조직 보스, 노숙인, 깡패, 아니면 킬러, 카.지노 업자, 건달. 그런데 잠시 종교계에도 있었네요. 스님.
◆김준배: 스님. 그게 제일 좋은 역할이고.
◇김용준: 그런데 이번 역할은 어쨌든 되게 성공적으로 소화했다는 평이 있습니다만 너무 다른 역을 맡으셔서 좀 부담이 굉장했을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좀 더 해 주실까요?
◆김준배: 아니요. 부담도 부담이지만 일단 설레죠. 기존에 해 왔던 게 제가 힘이 있으면 사적으로 이거를 남용하는, 그런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남용하는 스타일이고 이번에는 공적인 이익을 위해서 힘을 쓰는.
◇김용준: 거란의 공적인 이익을 위해서.
◆김준배: 네. 명분 있는 악당이지 않습니까? 그러한 입장에서 전쟁 영웅이고. 그래서 한편으로 이거를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도 있지만 되게 설렜습니다, 사실.
◇김용준: 설레는 마음.
◆김준배: 기다려 봐라. 내가 어떻게 하나 보여줄게.
◇김용준: 그런 각오도 있으셨고.
◆김준배: 네. 사실 뭐 허세입니다, 허세.
◇김용준: 김혁 배우님은 아마 지금 보이는 라디오이기 때문에 저분 이번 작품 말고 어디에서 많이 봤는데 하시는 분들 계실 거예요. <지구 용사 백터맨> 백터맨 타이거, 백터맨 이글, 백터맨 베어 하셨고.
◆김혁: 그렇죠.
◇김용준: 그리고 <야인시대>에서는 청년 시절의 이정재 역할이셨고.
◆김혁: 네, 맞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연기 과정에서 약간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거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김혁: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8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어요.
◇김용준: 8년 만에 하셨어요?
◆김혁: 네. 그런데 저희 드라마 배우분들, 저뿐만이 아니고 지금 힘들게 지내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KBS 드라마이지만 외주화가 많이 되면서 작품 수는 늘어났지만 저같이 배우를 했다가 1년이 2년이 되고 2년이 3년이 되고 3년이 4년이 되다 보니까 최근의 컨디션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감독님들이 "이 사람 되겠어?"
◇김용준: 캐스팅하는 입장에서 약간 부담을 가질 수 있죠.
◆김혁: 그렇죠. 그런데 계속 그러다 보니까 미팅의 기회도 없어지고 그게 1년, 계속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저조차도 내려놓게 됐었던 거죠. 그런데 그 와중에 8년 만에 이 대전함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배에 승선하게 되고 또 우리 준배 형님한테 에너지도 많이 받으면서 배역을 하게 돼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김용준: 네, 현실적인 이유가 있으셨네요. 송정아 님 "김혁 배우님 보니 백터맨 베어 시절 생각나네요." 하셨고요. 또 윤스 님 "저는 김준배 님, 김혁 님 연기 보려고 <고려 거란 전쟁> 끝까지 봤다." 하는 분도 계시고요. 많습니다.
◆김혁: 감사합니다.
◇김용준: 후반부를 상당히 이끌어 주셨고요. 3762님까지 읽어 볼게요. "50대 후반 청취자입니다. TV는 늘 10분도 보지 않는 저인데 우연히 KBS의 명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또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아까 잠깐 문자 왔던 지승현 배우. '양규의 재발견' 이런 표현도 나올 만큼 지승현 배우도 저희 방송에 나오셨고 주목을 받으셨는데 그만큼 두 분도 시청자분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셨습니다. 연기 인생에서 그러면 두 분께는 <고려 거란 전쟁>이 대표작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김준배: 그렇죠. 두말없이 대표작입니다.
◇김용준: 김혁 배우님은?
◆김혁: 저는 제 솔직한 표현으로는 인생작이 될 것 같아요. 8년 만에 공백을 지울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 작품 끝나고 연기를 안 해도 솔직히 한이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다 같이 고생하면서 참.
◇김용준: 정말 다 쏟아내셨네요.
◆김혁: 네. 그래서 도와주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제 인생작이 아닐까. 아까 우리 지승현 배우도 그렇고 어떤 선배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연기를 잘했다는 것보다 "혁아, 네가 여지까지 연기를 하면서 맞는 신발을 신은 것 같다." 그 소리 듣고 제가 좀 감정이 막 울컥했어요. 왜냐하면 배우들이 연기를 다 잘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어떤 연기를 했는데 발연기한다, 이런 소리도 듣는 배우들도 있을 거고 어떤 배우들은 100% 열심히 했는데도 작품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정말 우리 준배 형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맞는 옷을 입지 않았나. 그래서 더 힘이 났었고 더 행복하게 촬영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참 맞는 옷을 입게끔 캐스팅 하신 전우성, 김한솔 감독의 그 안목도 대단하신 것 같네요.
◆김준배: 안목이 진짜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김혁: 은인입니다, 평생.
◆김준배: 귀인이야, 귀인.
◆김혁: 그럼요.
◇김용준: 두 분께 이 질문도 안 드릴 수 없어요. 지금 지난 연말에 KBS <연기대상>의 신스틸러로 등극하셨는데 그때 당시 야율융서 그리고 소배압 분장 그대로 시상자로 나오셨는데 반응이 뜨거웠거든요. 이거 어느 분 아이디어였어요? 누가 하자고 하신 거예요?
◆김혁: 원래 저희 촬영하고 있는데 작가님이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이번 <연기 대상>에 우리 소배압과 야율융서를 전쟁 중에 갑자기 뛰어오는 콘셉트를 잡겠다는데 처음에 저 웃고 안 하려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이거 잘못하면 코미디 된다. 그래서 형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게 기습 작전으로 아예 진짜 배우들, 저희 시청자분들 다 몰래카메라로 해서 정말 우리가 전시에 고려 왕 잡으러 왔다, 강감찬 잡으러 왔다. 이런 콘셉트로 했는데 그게 아마 제대로 시청자들이. 그때가 또 결방이었거든요.
◇김용준: 그렇죠. 그랬죠.
◆김혁: 그래서 우리 케미가 또 돋워 주지 않았나. 시청률도 최고의 시청률이 나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김용준: 결방이었고 그때 또 타이밍이 드라마 보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정말 거란이 직전이었어요, 고려를 기습하는. 그런데 한가하게 지금 고려군이 황제로 앉아 있으니까 황당했겠죠.
◆김혁: 그때 수종이 형이 깜짝 놀라셨다고.
◇김용준: 그리고 제가 관련 영상의 베스트 댓글 중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솔직히 거란 듀오는 상을 줬어야 됐다는 댓글이 있던데 만약에 <연기 대상>이 이번 주에 열렸다면 나는 좀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 드세요, 상을?
◆김준배: 저는 지승현 배우나 동준이가 받은 게 우리 받은 거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래요?
◆김준배: 네.
◇김용준: 그래도 만약에 준다면 이런 상은 좀 어울렸겠다, 스스로가.
◆김준배: 준다면?
◆김혁: 에이, 솔직히 형.
◆김준배: 솔직히?
◆김혁: 응.
◇김용준: 우수 연기상?
◆김준배: 아니, 없어요.
◆김혁: 너무 솔직하시다.
◆김준배: 아니, 제가 상 같은 거는 개근상 한 번 타본 거 말고는 내가 타본 적이 없어서. 개근상도 그게 그 해 따라 컨디션이 좋아서 개근도 하고, 학교를.
◇김용준: 김혁 배우님은 은근히 기대하신 상 있으세요?
◆김혁: 저는 솔직히 이번 작품으로 인해서 배우 생활하면서 시상식을 처음 가봤어요. 그래서 더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만약에 이번 주에 준다 그러면 베스트 커플상, 형? 그거. 왜냐하면 소배압과 야율융서의 케미가 우리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사랑도 받았고 해서 그게 평생 갈 수 있는 역할 같은.
◆김준배: 우리는 고려 희라를 이길 수 없어요.
◇김용준: 그러니까.
◆김혁: 저는 주면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었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그 드라마에서도 끝까지 소배압을 내치지 않잖아요, 야율융서가.
◆김혁: 그렇죠.
◇김용준: 그런 케미가 있었고. 32부작 대하드라마의 배역 그리고 그 배역도 다른 나라 또 과거의 인물 야율융서라는 황제 또 소배압이라는 장군, 어떤 실제 삶에 대한 연구 또 캐릭터 연구 그리고 전쟁 드라마니까 체력 훈련도 하셨을 테고 양규 역을 맡았던 지승현 배우는 그러더라고요. 전통 활인 국궁 훈련도 받았다고 하는데 두 분은 특히 어떤 준비를 하셨어요? 김준배 배우님.
◆김준배: 저는 살이 많이 쪄서 말이 힘들어할 것 같으니까 주로 뛰고 산악 훈련 좀 하고 산에 가서 소리도 한번 질러보고 그런 거 위주로 집에서 목검도 한번 휘둘러보고 장군의 기개가 무엇인가 그러면서. 그런데 중간에 제가 담배를 끊습니다. 촬영하다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 바람에 살이 다시 쪘어요, 그래서. 100kg 넘어가면서 말이 힘들어해서.
◇김용준: 담배 끊기도 정말 쉽지가 않은데 우리 김혁 배우님은 특히 어떤 부분을 좀 훈련을 많이 하고 노력하셨어요?
◆김혁: 특별한 훈련은 많지 않았어요. 우리 소배압은 군사들을 이끌고 전쟁 신을 많이 찍었는데 저는 항상 지령하고 이런 보고받고 그거에 대한 뭐 이야기를 하는 그런 역할이다 보니까. 그래도 처음에 우리 준배 형님하고 승마는 기본적으로 한두 달 가서 같이 연습도 했고. 이제 저희가 가장 힘들었던 건 어떤 훈련보다는 원래는 거란 말을 사용하기로 해서 저희가 캐스팅됐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배우들 외에 한 달 전부터 우리 거란 배우들은 몽고 말을 배웠어요. 그런데 그거를 훈련이라고 하면 훈련이고 정말 준비를 해 놨는데 이거 들어가기 전에 거란 말이 사어가 돼서 몽고 말의 15~20%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이 고민 되게 하셔서.
◇김용준: 이게 저 말이 맞아? 이런 비판이 있을 수도 있고요.
◆김혁: 그렇죠. 그래서 또 KBS 대하드라마이기도 하니까 우리말로 가면서 대신에 우리 전쟁이나 이런 데에는 몽고 말로 상용됐던 말들을 예를 들어서 아까 "얍츠가이" 이게 "가자, 공격하라." 그런 말들이니까 시청자분들도 이게 더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구나. 그래서 거란 말이 우리 귀주대첩 때 보면 형님이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용도로 활용해서 저희가 훈련이라고 보면 훈련이지만 고생한 만큼 안 써서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죠.
◇김용준: 문자가 물밀 듯이 와서 또 안 읽어드리면 섭섭하니까 잠깐 또 읽을게요. 강력반대 님 "황제님, 잘생겼어요. 너무 카리스마 있으시다." 하시고요. 김은희 님 "김혁 님 완전 다른 사람 같아요. 잘생겼다." 하시고요. "소배압 님의 목소리는 영영 잊지 못할 듯." 하시고 6535님 "김준배 배우님, 어쩜 이렇게 목소리와 장군 역할과 딱 매치가 되는지 아주 이번에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시고요. 하나만 더 읽을게요. 김하늘 님 "김준배, 김혁 배우님 사랑해요. ㅠㅠㅠㅠ 두 분 다 너무 멋지세요." 하십니다.
◆김혁: 감사합니다.
◆김준배: 감사합니다.
◇김용준: 하나만 더 읽을게요. 9449님은요. "10만 대군으로 참패하고 하는데 아끼는 신하라 죽이지 못하는 황제의 표정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하셨습니다. 이렇게 노력들, 여러 가지 고민들 덕분에 오늘날의 야율융서, 소배압 캐릭터가 이렇게 완성된 것 같은데 메인 주인공은 아니셔도 버금가는 인기를 지금 받고 계시는데 처음에 이 역을 맡으셨을 때, 제안을 받으셨을 때 김준배 배우님, 어떤 생각 드셨어요? 내가 이거로 이번에 정말 대작이 되겠구나, 내가 딱 적임자겠구나.
◆김준배: 원래 감독님이 처음에 고려 장군을 시키겠다고, 장수를.
◇김용준: 그래요?
◆김준배: 네. "형님은 오랑캐 안 시킵니다, 절대로." 선한 역할을 한번 주겠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가 정작 캐스팅할 때 전화 와서 "형님, 죄송한데 오랑캐 좀 해 주세요." 그런데 기존에 우리가 아는 오랑캐랑 다르다. 거친 그런 이미지가 아니고 아주 전략적이고 노회한 정치인이면서 또 군사 최고 통수권자.
◇김용준: 통솔도 해야 하고.
◆김준배: 네. 그래서 이 감정을 막 드러내고 급하게 감정이 거칠게 되는 그런 역할은 아니고 아주 절제되어 있어야 된다 해서 이거 새로운 도전인데? 재미있겠다.
◇김용준: 그래서 오랑캐이지만 받으셨다?
◆김준배: 네. 그리고 이렇게 역할이 큰 줄 몰랐어요.
◇김용준: 비중이요?
◆김준배: 네. 비중이 이렇게 큰 줄 모르고 총사령관이라고 그래서 앞에 뭐 전위대장들, 행동대장들이 아주 앞장서서 싸우고. 저는 잠깐잠깐 나오는 역할인 줄 알고.
◇김용준: 부담 없이 했는데 부담 100배.
◆김준배: 네, 부담 100배. 좋았습니다.
◇김용준: 특히나 두 분의 어떤 케미, 정말 돋보였는데 김혁 배우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랄지 아니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랄지 이런 게 있을까요?
◆김혁: 제가 2회, 4회에 나왔을 때 거란 말을 하기로 했다가 한국말로 했는데 여러 장면들이 막 주마등처럼 휙휙 지나가기는 하는데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회였어요.
◇김용준: 마지막 회요.
◆김혁: 그때 제가 A 트리플이라 준배 형 얼굴을 못 보겠는 거예요, 솔직히. 저만 먼저 끝났거든요, 형이 그 나중 신이 있어서. 그런데 나 큰일 났다, 이거 울면 안 되겠다. 그러고 있는데 일부러 들어가서 "형, 왔어?" 그리고 마지막 대본 다 하고 있는데 눈을 못 쳐다보겠는데 그날 제 심정이 연기에 고스란히 있었던 것도 야율융서가 아닌 김혁도 있었던 거예요. 왜냐하면 이 형과의 헤어짐. 그런데 소배압의 감정 신을 제가 내용은 알지만 패장이었지만 내 인생의 스승이었고, 야율융서의. 그 모든 거를 함축할 때 진짜 벨 수도 있는데 그 소배압의 얼굴을 보는 순간 무너져 버린 그 야율융서의 감정이 정말 잘 나왔던 것 같아서 그때 밖으로 제가 나가면서 그때 눈물이 솔직히 흘렀는데 안에서 형님이 우시는 연기를 했거든요. 저 밖에서 많이 울었어요. 그때 그 장면이 마지막 회의 제일 기대되는 장면 아니었나.
◆김준배: 나도 느껴졌어, 네가 우는 게.
◇김용준: 그랬어요?
◆김준배: 밖에서 우는 거 느껴졌어. 그거 받아서 내가 울었다.
◆김혁: 지금도 울컥해요. 연기 너무 잘해 주셔서.
◇김용준: 김준배 배우님도 비슷한?
◆김준배: 네. 저도 마찬가지로 이 장면을 꼽으려고 그랬습니다.
◇김용준: 이 장면이요?
◆김준배: 네. 그리고 수고했어라고 하는 말이 상당히 가슴에 탁 뭘 이렇게 물꼬를 트는 것처럼 팍 그렇죠.
◇김용준: 울림이 쭉 왔나 보네요.
◆김준배: 네.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
◆김혁: "고생했소." 그 한마디에 모든 게 다 그냥 서로 감정 표현이 됐던 것 같아요.
◆김준배: 맞아요.
◇김용준: 참 그만큼 두 분의 그냥 딱 봐도 이심전심으로 하신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고려 거란 전쟁>에서 그동안 수많은 사극들 보면 병사들이 죽어 나가는 그런 신에서 이렇게 병사들의 어떤 감정선 아니면 표정들 이렇게 주목해서 찍어서 표현한 드라마가 있었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김준배: 맞습니다, 맞습니다.
◇김용준: 병사들은 그냥 죽어 나가는 정도였는데.
◆김혁: 저희 드라마 감독님하고 작가님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뭐냐 하면 이 드라마의 작은 역 하나까지도, 심지어 현종 나왔을 때 그 동자승 친구들부터 맨 마지막에 우리 보조 출연이라고 그러잖아요. 병사들까지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를 해 주신 것 같아요. 누가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고 수종이 형님이 연기를 해 주신 걸 다 우리가 이끌어 가면서 전체적인 그런 느낌으로 연기를 했기 때문에 누구 하나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고 다 같이 잘했던 것 같아요.
◆김준배: 그러니까 기존 사극이랑 참 다른 부분이 우리가 진법을 형성해서 싸우기도 하고 뭐 그냥 일대일로 칼 휘두르면 갑옷 입고 막 죽고 이런 게 아니라 진법을 이뤄서 싸우기도 하면서 또 심지어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보여주는 게 그 보조 출연하시는 분들, 병사들도 전쟁하다가 갑자기 막 주먹밥 먹고 있고 물 막 떠서 마시고 옆에 떠 주고 이게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가, 이거를 느끼게 해 주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감독님들은 전쟁 신을 너무 잘 연출하면서 전쟁을 절대적 반대하는 그 입장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김혁: 평화를 찾는.
◆김준배: 이런 사극은 없었죠.
◇김용준: 그러니까 지금 두 분 말씀은 공통된 것 같아요. 이전 사극과 다르게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게 <고려 거란 전쟁>이면서 동시에 정말 작은 부분, 디테일에도 이렇게 매력적으로 표현한 드라마가 이번 작품이었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이게 또 한겨울에 촬영을 또 하셨고 또 더울 때도 하시다 보니까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제일 어려우셨어요?
◆김준배: 저는 여름에 찍을 때 사실은 뭐 갑옷으로 다 싸고 가발에 수염까지 붙이니까 숨이 안 쉬어집니다.
◇김용준: 숨이 안 쉬어지시고.
◆김준배: 피부 호흡이 안 됩니다. 그래서 잠깐 쉴 때도 제 눈이 살짝 감겼다가 이러다가 나 죽겠다 하는 생각에 눈이 떠집니다, 숨이 막 막혀서.
◇김용준: 더울 때는 또 더워요.
◆김준배: 그래서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죠.
◇김용준: 김혁 배우님은 뭐가 제일 어려우셨어요?
◆김혁: 날씨가 정말 우리 갑옷을 몇 겹을 입고. 그 갑옷이 한 20kg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승마를 하는 것도 준배 형하고 저는 대역이 없었어요. 대역이 없어서 말을 실제로 타고. 우리 압록강 건너는 신들 보면 물에 들어가는 게 다 우리가 직접 타거든요.
◇김용준: 직접 하셨구나.
◆김혁: 그런데 말을 어느 정도로 다루지 못하면 말이 말을 안 들어요. 물에 들어가자 그래도 안 들어간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런 모든 신들을 형하고 같이 할 수 있었던 게 저희 둘만 힘들었다면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 다 같이 고생하고, 더운데, 추운데. 그래서 같이 고생하니까 더 그렇게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용준: 지금 또 일부에서는 귀주대첩 분량이 좀 촬영분보다 적었다고 해서 일부 논란도 있었는데 여기에 혹시 아쉬운 점이 있으세요, 두 분 중에서?
◆김준배: 저는 대단한 걸 성취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지 굳이 뭐 사실 되게 벅차게 봤었거든요. 막 마음 설레면서 벅차게. 그리고 사실 우리 이게 전쟁의 통쾌함을 보여주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적군을 막 그냥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이런 걸 보여주는 게 아니고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얼마나 우리가 그냥. 병사들이 앞장서서 싸우잖아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총알같이 사라지고 그런 실상들을 보여주는 거라 저는 충분히 그런 걸 보여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뭐.
◇김용준: 비슷한 의견이시고.
◆김준배: 네. 그래서 저는 이만한 성취, 그 적은 제작비로 너무 고맙죠. 그 짧은 시간에 우리가 해냈다는 것에 좀 자부심을 가졌는데.
◆김혁: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님하고 작가님을 저희는 믿기 때문에 편집이나 뭐 저희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고 그거를 얼마나 신경 써서 편집을 하시고 준비를 하셨겠어요? 물론 어떤 분들은 좀 아쉽다, 이런 말씀도 있지만 모든 걸 다 저희는 그냥 그 작품을 믿고 우리 만들어 주시는 감독님들을 믿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그런 말은 없는 것 같아요.
◇김용준: 그러면 두 분의 향후 작품 계획, 앞으로의 어떤 역할 계획이 있으신지 잠깐 들어볼게요. 김준배 배우님은 앞으로 계획 있으세요?
◆김준배: 저는 뭐 공권력을 사적으로 쓰는 어떤 또 빌런을 하나 연기할 것이고.
◇김용준: 그러세요?
◆김준배: 네, 잠깐 나오는 겁니다만.
◇김용준: 영화?
◆김준배: 영화가 아니고 아마.
◇김용준: 드라마?
◆김준배: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리고 많은 감독님들의 러브 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혁: 우리 준배 형은 할리우드 갈 것 같아.
◆김준배: 몸조리 잘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김혁 배우님은요?
◆김혁: 저는 이번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었고 앞으로 어떤 또 제가 8년 죽어 있던 연기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 방송을 틀어서 처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와이프가 너무 감사하고요. 제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촬영장을 다니고 혼자 운전하고 다닐 때 이 대본을 늘 맞춰 주고 옆에서 보살펴 줬던 사람이 야율융서를 만들어 준 건 저희 와이프 같아요. 와이프한테 작년에 여행 한 번 못 가서 일단은 어떤 일이 들어와도 조금만 쉬었다가 준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갖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뉴스레터K> 6시에 이어가겠습니다." 해 주시죠. 시작.
◆김준배: <뉴스레터K>.
◆김혁: 6시에.
◆김준배: 이어가겠사옵니다.
◆김혁: 얍츠가이.
◆김준배: 얍츠가이.
◇김용준: 감사합니다. 6시에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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