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공장에 들어가면서 "수 천 리터 식용유 있는지 몰랐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2명의 젊은 소방관들이 세상을 떠났죠?
당시 불이 난 공장 안에는 가연성 물질인 식용유가 4천 리터 넘게 쌓여 있었지만, 소방관들은 이런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채 구조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장 건물 사이로 솟구쳐 오른 불은 몇 차례 폭발하듯 타오르더니 금세 공장을 뒤덮었습니다.
곧바로 소방구조대원 4명이 도착해 인명 수색을 위해 화재공장 내부로 진입합니다.
[박기찬/인근 공장 관계자 (2월 1일)] "(제 공장의) 이쪽으로 터줬습니다. 길을. 안내해 주니까 반대편에 소방대원이 많이 있었습니다. 빨리 합류하라고…"
하지만 공장 3층으로 올라가던 중 폭발과 함께 계단이 무너졌고, 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가 화마 속에 갇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량의 기름이 있는 곳에 안전 대책도 없이 소방대원을 투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 달여간의 조사 끝에 당시 소방관들은 공장 안에 식용유가 쌓여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고 수색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식용유가 안에 있었다는 내용들을 좀 저희 대원들이 사전에 인지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정보들이 저희가 관계자들한테부터 취득을 못 했고요…"
또 갑작스러운 폭발은 대원들이 인명 검색차 출입문을 열자 갑자기 공기가 유입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런 폭발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한 방향으로 연기와 가스를 배출하면서 진입하는 '구획화재' 진압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그날 상황 자체가 굉장히 먼저 반대편으로 들어간 팀 같은 경우에는 화점 확인을 하러 들어갔었는데…"
조사팀은 공장 3층 튀김기의 온도제어기가 고장 나면서 가열된 식용유에 불이 붙었고, 쌓여 있던 식용유 982리터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공장 관계자가 화재 발생 이틀 전 오작동을 이유로, 경보기를 꺼놓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식용유를 이용해서 식품을 가공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그 감지기가 작동을 가끔 하니까 본인(공장 관계자)이 경종을 정지시켜 놓았다…"
소방청은 화재진압에 필요한 정보를 현장 소방관에게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개인별 통신 시스템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고립되거나 다친 소방관을 빨리 구할 수 있도록 신속동료구조팀을 운영하겠다는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안동), 이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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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재훈 (안동), 이형빈
김서현 기자(ksh@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960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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