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투표함‥푸틴 득표율 80% 넘나

이지선 2024. 3. 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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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러시아에서는 오는 15일부터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이 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정부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사전 투표에 이렇게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투표함'이 등장하면서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집집마다 가정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입니다.

그런데 투표함이 투명합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투표용지 표기도 직원들 앞에서 합니다.

시선을 피해주긴 하지만 잠시뿐입니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투표용지는 접히지도 않은 채 투명 투표함으로 들어갑니다.

사실상 공개 투표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는 무소속인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출마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구색 맞추기용일 뿐 푸틴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될 거란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60%대였던 푸틴의 지지율은 지난달 8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결과가 뻔한 상황이지만, 이번 대선이 '러시아 사상 최악의 조작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러시아 전문가는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이번 대선이 푸틴 정권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필수적 수단"이라며 "푸틴은 높은 득표율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고 나발니 부인] "대선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네, 그것은 완전히 허구이고 가짜입니다. 푸틴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스스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푸틴은 1999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권력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선에 당선돼 또다시 6년 임기를 채운다면 푸틴은 '철권 통치자'로 군림했던 스탈린의 29년 집권 기록을 깨게 됩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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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정선우

이지선 기자(ez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960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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