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보관장소·아들 사망 시기… 바이든 ‘우물쭈물’

이민경 2024. 3. 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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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허(사진) 전 특별검사가 조사한 바이든 대통령의 진술 전문이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허 특검이 제출한 진술 전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을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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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허, 청문회 진술 공개
허 前특검 “불기소 이유 설명 위해
기억력 문제 거론할 수밖에 없어”
“난 이민자 아들” 한국계 밝히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허(사진) 전 특별검사가 조사한 바이든 대통령의 진술 전문이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공개됐다. 허 특검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불기소 결론을 내리며 “선의를 가졌으나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 지칭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허 특검이 제출한 진술 전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을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부통령 재임 당시 기밀문서 유출 의혹으로 지난해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문서가 사적 장소에 어떻게 보관됐는지 묻는 질의에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 보의 사망 시기, 자신의 부통령 취임·퇴임 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연도 등의 시점을 헷갈렸다. 2017년 1월 부통령 퇴임 후 서류를 어디에 보관했는지 추궁하는 특검에겐 “잘 모르겠다. 이 시기에 아들이 파병됐고 또 죽어 가고 있었다”고 하고는 “보가 어느 달에 사망했지? 세상에 5월30일…”이라고 대답했다.

허 특검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왜’(불기소 결정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고 밝혔다.

허 전 특검은 이날 청문회에서 ‘한국계’ 뿌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이민자의 아들”이라며 “부모님은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전쟁 때 어린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외할머니) 품에 안겨 지금의 북한에서 탈출해 안전을 찾아 남쪽으로 피난했고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왔다”며 “이 나라가 아니었다면 부모님과 제 삶은 매우 달랐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1973년 뉴욕에서 태어난 허 전 특검은 하버드대에서 영어·미국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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