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전지훈련지 카드 놀이로 진상 조사

황민국 기자 2024. 3.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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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을 대비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선수와 협회 직원이 돈을 걸고 카드 놀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진상 파악에 나섰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1월 2일~10일) 당시 대표팀 선수와 대표팀 지원팀장인 ㄱ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 놀이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도박이라고 볼 수 없는 커피 내기 수준”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축구대표팀이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나설 경우 선수들을 위해 보드 게임과 카드, 노래방 기기, 바둑, 장기 등을 준비해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협회는 이번 사건도 훈련이 없을 때 과거 대표팀에서 유행했던 ‘마트 털기’처럼 친목을 도모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선수와 직원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대안 마련에 고심해왔다. 청소년 대표팀부터 전담 직원을 배정해 성인대표팀까지 꾸준히 호흡을 맞추는 등의 방안이 나왔는데, 이번 대회에선 지원팀장이 적극적으로 교감을 나누려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협회에 “선수들과 지원스태프의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는 지침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직원이 내부 지침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ㄱ씨는 아시안컵이 끝난 뒤 보직을 내려놓은 채 인사위원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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