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거듭 경고‥음주 사고에 성범죄, 뇌물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현직 경찰관들의 비위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서울경찰청장에 경찰청장까지 직접 나서서 강력하게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이후에도 뇌물 사건에 미성년자 성매매까지 줄줄이 터져 나왔습니다.
잔뜩 풀어진 경찰의 복무기강, 자칫 전체 치안에 대한 국민적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골목에서 화물차가 멈춰섭니다.
그러자 뒤따르던 SUV 차량이 그대로 화물차를 들이받습니다.
만취 상태였던 뒤차 운전자는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몇 시간 전 대구 남부경찰서의 교통과 팀장도 음주 사고를 냈습니다.
역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음성변조)] "등록 안 된 차량이 들어와서 그 (음주운전) 차 주위를 살피고 전화하더라고요. 그 이후에 경찰이 왔어요."
현직 경찰관이 10대 여학생 성매매를 하거나,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아 입건이 되고, 지역 사업가들에게 뇌물을 받아온 경찰관이 구속 기소되는 등 음주와 무관한 비위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여기에 술에 취해 길 가던 시민을 폭행하고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깨우러 온 다른서 경찰을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비위행위를 한 경찰관을 가중처벌 하는 '특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조지호 서울청장도 일선 서에 경고와 함께 과도한 음주와 회식을 하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냈습니다.
수뇌부의 강력 경고가 먹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
취재에 응한 복수의 일선 서 간부급 경찰은 "오히려 현 지휘부의 인사 평가 기준이 들쭉날쭉이다. 입직 경로에 따른 차별은 여전한데, 적재적소가 무너지니 복무 기강도 아래 위 할 것 없이 해이해졌다"고 스스로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사 원칙을 바로 세우고 조직문화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윤호/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시민들 사이에서) 제 식구 감싸기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정도였고 경찰관 스스로도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거죠."
경찰은 다음 달 11일까지 발령된 특별경보에 따라 비위 행위자를 엄단하고 관리 부실이 발견되면 책임자도 엄중조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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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959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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