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뒷돈 사태 막자”… 檢, KBO 구단 강의

유경민 2024. 3.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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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구단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그간 법무부와 KBO 간 '배려, 법질서 실천 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검찰 내 야구 동호회 소속 검사들은 구단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강연을 실시해 왔는데, 공식적으로 부장검사가 출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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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 주관… 10개 구단 대상
승부조작·음주운전 등 예방 강화

검찰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구단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뒷돈 수수 사태’를 발단으로 각 구단을 대상으로 한 준법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스포츠계와 법조계 간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13일 대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KBO 10개 구단에 인근 검찰청 부장검사를 한 명씩 보내 특별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강연 대상은 KBO 구단 소속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구단 소속 직원 등이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왼쪽), 김종국 전 감독. 뉴시스
그간 법무부와 KBO 간 ‘배려, 법질서 실천 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검찰 내 야구 동호회 소속 검사들은 구단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강연을 실시해 왔는데, 공식적으로 부장검사가 출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 내용은 승부 조작, 음주운전, 불법 도박, 성폭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관한 부정방지 등 법적·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위 전반이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던 강연이 공식화된 계기는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의 뒷돈 수수 사태다. 최근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소속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고 한 커피업체 대표에게 광고체결과 관련한 청탁을 대가로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태는 스포츠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이원석 검찰총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던 강연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이에 각 지검의 경험 많은 부장검사들이 각 구단에 출강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다만 이번 강연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진행돼 금품 수수 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앞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7일 배임수·증재 등의 혐의로 KIA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 커피업체 대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5~8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소속 선수에게 “최소 12억원의 계약금을 받게 해줄 테니 대가로 2억원을 달라”고 3차례 요구한 혐의(배임수재 미수)를 받는다. 김 전 감독과 공모해 2022년 10월 야구장 내 감독실에서 A씨로부터 야구장 펜스 홈런존 신설 등 추가 광고계약과 관련한 편의 제공을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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