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과 구글 사이" 불뿜는 비트코인 [아카이브]
사상 최고치 경신한 비트코인
개당 가격 7만2000달러 돌파
국내 시장선 개당 1억원 웃돌아
은 시가총액 따라잡은 비트코인
시장 예상가는 최대 40만 달러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7만2008달러(약 944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만2000달러 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6만8900달러였다. 2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국내 가격 기준으론 '마의 1억원'을 돌파했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처음으로 1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3일 오전 10시 기준 가격은 1억111만원이었다.
국내외 비트코인의 상승 요인은 숱하다. 무엇보다 세계 주요국이 비트코인의 파생상품을 승인한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11일엔 영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상장지수증권(ETN)을 승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에 또다른 불을 붙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은 이날 런던거래소가 가상화폐 ETN의 거래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참고: ETN은 기초지수로 설정한 자산의 수익률을 따르도록 설계한 파생금융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4월 22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탯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조4080억 달러를 기록하며, 은(1조3700억 달러)을 제치고 자산 시총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조7270억원으로 시총 순위 7위인 알파벳(구글)과의 차이는 3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일 불을 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예상 가격을 점치는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최고가 전망치는 15만~40만 달러(약 1억900만~5억200만원)로 매우 다양하다. 미국의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지난 1월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최대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C)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퀀텀 핀테크 그룹 창업자 해리 예는 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돌입했다"며 "올해 4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의 전망처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에선 고점을 돌파한 만큼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란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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