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강벨트' 사수 총력…"국민 업신여기는 정권 심판"(종합)
대통령실 앞 용산 찾아 "국민 업신여기는 '어쩔래 정권' 심판해야"
서대문갑 깜짝 방문…'심판벨트' 14일 대전·충남 15일 울산·부산 지원
[서울=뉴시스] 이종희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과 동작을 지역구 지원 유세에 나섰다. 동작을은 이틀째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에 공을 들이며 사수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이틀째 동작을 류삼영 지원…"윤석열 정권, 국민 대놓고 우습게 여겨"
그는 시장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무능해도 노력하는 척하고, 국민이 우습게 보여도 국민 무서워하는 척, 존중하는 척이라고 했는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아주 대놓고 우습게 여긴다"며 "완전히 지배 대상으로 보고 주인으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짓밟는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선 "후보 면면을 보니 또 이상한 친일 공천을 했다"며 "'일제 시대가 조선보다는 낫지 않냐'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반일 감정은 열등의식이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도 공천하고, '이토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다' 이런 사람도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겠다고 얘기해 놓고 돌아서자마자 5·18 정신 폄훼하고 북한군 발언하는 사람을 공천한다"며 "국민들이 문제 삼아도 국민 눈높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 무서워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나. 4월 10일에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겨냥한 국민의힘 공천자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정승연(인천 연구갑)·도태우(대구 중·남구)·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성 후보는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언급했다.
정 후보는 2021년 펴낸 저서 '일본-동행과 극복'에서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피해의식', '열등의식'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도 후보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발언해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 후보는 과거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면서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이·채·양·명·주 5대 실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민주당은 1·2·3·4·5를 확실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5대 실정은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주가조작 의혹 등을 뜻한다.
민주당이 내세운 1·2·3·4·5 비전은 출생률 '1명' 회복, 물가상승률 '2%' 이내 통제, 경제성장률 '3%' 회복, 세계 '4대' 경제강국 도약, 주가지수 '5000' 시대의 숫자를 따온 말이다.
이 대표는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 후보에 대해 "민주당이 지닌 DNA인 정의와 용기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명하복이 뚜렷한 경찰 조직에서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경찰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당사자로서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며 "함께 손잡고 싸워서 반드시 국회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동작을 공천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는 "훌륭한 자질과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 정권 탄생에 중요한 역할 했고 이 정권의 한 부분 담당했던 사람이다. 심판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후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 앞 용산 찾아 "국민 업신여기는 '어쩔래 정권' 심판해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에서 상대적으로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용산 강태웅 후보를 지지 방문했다.
지지 유세를 마친 이 대표는 용산구 효창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권은 대놓고 '내가 한다는 데 뭐 어쩔래' 이런 태도다. 어쩔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독재 권력 조차도 군사 정권 조차도 공정한 척은 했다. 균형을 맞추는 척은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정권은 어쩔래 정권이다. '너희들이 어떻게 하겠냐' 이렇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여러분 주권의 엄중함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을 무시하면,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해야 할 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날이 바로 4월10일 심판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용산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선 "용산은 청와대에 있던 대통령실을 옮긴 거라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우리 당으로선 한강벨트로서 용산이 갖는 의미가 크지만 대통령실이 위치한 선거구에서 반드시 이겨 우리 국민들께 '대통령을 심판했다', '윤석열 정권 지난 2년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물었다'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이 있는 이곳에서 저번 선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했고 아쉽게 강 후보가 890표라는 아슬아슬한 차로 낙선했다"면서 "이번에도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의 수사 개입 의혹이 있는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이번 선거서 반드시 책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채 상병 사건은 총체적인 국정문란 행위"라며 "국민주권과 민주공화정을 부정하고 자신들을 이 나라 지배자로 여기는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장예찬·도태우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을 거론하며 공세를 가했다.
그는 "사실 선거라는 건 국민의 선택 받기 위해 국민의 주권을 대신할 사람을 내보이는 것"이라며 "지탄해마지 않는 막말, 잘못된 행동을 하면 대리인, 일꾼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 정당은 후보 공천을 책임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예찬 후보는 정치를 하기 전에 썼던 표현이긴 하지만 국민들로선 '뭐 저런 사람이 우리 대표를 한다고 하느냐'라고 생각한다면 역시 책임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도태우 후보는 5·18 관련해 국민들께서 용인하기 어려운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점에 대해 공적인 영역에서 국민을 대표할 자질이 될 지 지적한 거고 경쟁하는 상대인 우리가 그 점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총선을 앞두고 언행과 행동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막말의 기준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국민의 일상적 판단, 일반적 판단, 상식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면 얼마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정말 역사적으로 엄중하고 중요한 분기점에 해당해 우리로선 절대로 질 수 없는, 져서는 안되는 선거"라며 "그래서 막말에 대해선 엄중하게 경고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말씀을 반복해서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동작을·용산 지역구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서울 서대문갑으로 이동해 김동아 후보를 깜짝 방문해 지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 지역구에 대한 본격적인 선거 지원 유세에 돌입한다. 오는 14일에는 대전과 충북 지역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선다. 15일에는 울산과 부산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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