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18 폄훼 도태우 공천 유지…‘서진’보다 텃밭 수성에 방점?

김태경 기자 2024. 3.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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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폄훼 논란을 불러일으킨 국민의힘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해 '공천 유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두고 13일 정치권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간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5·18을 폄훼한 후보자의 공천을 확정했다"며 "국민의힘의 약속이 진심이라면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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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과문 발표 등 진정성 인정”

- 韓 15일 광주행…입장발표 주목
- 野 “5·18 전문 헌법 수록 논의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폄훼 논란을 불러일으킨 국민의힘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해 ‘공천 유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두고 13일 정치권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간다. 애초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해 달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공천 취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공관위는 전날 네 차례 회의 끝에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며 공천을 유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도 후보가 공천을 받기 전 과거 발언 때문에 공천 취소를 하는 것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천 취소를 한다면 과거 막말 논란이 된 부산 수영 장예찬 후보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과거 발언’ 논란이 있을 때마다 공천 취소를 논의해야 하는 부담은 물론 공천을 취소하는 것 자체가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도 후보가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 출마하는데 경선을 거쳐 올라온 인물을 취소하는 부담도 있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반면 논란이 되는 인물을 출마시켜도 지역에서 당선이 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은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5·18을 폄훼한 후보자의 공천을 확정했다”며 “국민의힘의 약속이 진심이라면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자”고 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에서 “도 후보는 자신 때문에 총선에서 패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도부에 고개를 숙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당장 15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인 한 위원장이 도 후보 문제를 광주시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한 위원장 모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기로 약속하는 등 국민의힘이 서진정책을 통해 당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과 5·18 관련 단체가 반대하는 인물에 대한 공천을 밑어붙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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