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무심코 쌓은 돌탑…양서류 서식지 ‘위협’
[KBS 제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한림읍 박은경 통신원입니다.
최근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 서부 지역의 대표 오름, 금오름에 살고 있는 서식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오름 산 정상부에는 약 52m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는 ‘금악담’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있는데요.
금악담에는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려의 목소리에도 탐방객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분화구 습지에 있는 돌을 가져다 탑을 쌓게 되면서 양서류들이 서식처를 잃고 있다는데요,
제주도에서는 돌탑을 허물어 원상 복구하고, 탐방객들이 돌탑 쌓기를 하지 않도록 안내판도 설치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돌탑을 쌓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금오름 탐방객 : "무심코 한 행동이 작은 생명에게 정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음부터는 어디를 가든 작은 행동이라도 조심하고 신중히 생각해서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금오름에 방문한 날도 어김없이 돌탑을 쌓는 탐방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도 우리가 무심코 하는 작은 행동이 소중한 생명과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시고, 환경을 지키는데 동참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한림 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이를 기념해 한림초 100년의 역사를 담은 책 세 권이 출간됐다고 합니다.
한림초등학교 총동창회와 한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함께 펴낸 책 세 권에는 한림초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사진으로 보는 한림초의 탄생과 교육의 변천, 100주년 기념 재학생 문예 작품 등을 담은 '한림초등학교 100년사'와 한림초 총동창회 연혁과 조직도, 동문 마당 등 각종 활동사를 정리한 '한림초등학교 100년사 동문편', 그리고 동문들이 벌인 학생 항일운동을 만화로 쉽게 풀어낸 '만화로 보는 한림초 100년 – 일제 강점기 편'이 이번에 나온 책입니다.
이 책들은 한림초등학교 100년의 발자취를 후세에게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1923년 개교이래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했고, 지금까지도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는 한림초등학교가 앞으로도 한림지역 학생들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전통장 아카데미' 교육이 어제부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우리 제주 향토 음식을 육성하고 발효문화 가치 재발견을 위해 마련됐는데요.
바로 어제, 12일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 총 네 번, 열두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어제 처음 열린 전통장 아카데미 교실을 찾아가 봤는데요.
먼저 제주 식문화의 이해와 발효식품 이론에 관한 강의가 진행됐고, 이어서 장독 관리 요령과 메주 및 장 담그기, 그리고 제주 콩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문재연/전통장 아카데미 체험자 : "여기서 전통장도 맛보고, 제가 처음으로 장을 담가봤는데요. 이 장이 10월에 나온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메주부터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니까 재밌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제가 직접 만든 메주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익어갈지 궁금해지고, 또 기대가 되는데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간편식을 더욱 선호하는 요즘, 느리지만 묵묵히 시간을 쌓아 만들어지는 전통장의 매력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고유문화와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교육 행사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한림읍에서 박은경 통신원이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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