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국힘 하태경·이혜훈 경선 ‘거짓 응답’ 의혹 확인 나서

선담은 기자 2024. 3.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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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 경선과 관련해 '이중투표 지시' 등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신고를 받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울시선관위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며 "신고자가 제출한 증거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선관위에 접수된 신고는, 하태경 의원과 치른 중·성동을 경선 결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 지지자들의 단체대화방에 '여론조사 응답 지침'이 배포됐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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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성동을 후보 경선 관련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에 지원한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 경선과 관련해 ‘이중투표 지시’ 등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신고를 받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울시선관위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며 “신고자가 제출한 증거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선관위에 접수된 신고는, 하태경 의원과 치른 중·성동을 경선 결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 지지자들의 단체대화방에 ‘여론조사 응답 지침’이 배포됐다는 의혹이다. 이 단체대화방에서 오간 대화 내역을 보면, 한 참여자는 지난 10~11일 진행된 결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당원·일반 여론조사 전화번호를 각각 소개하며 “(당원 여론조사는) 책임당원이라고 답해야 참여할 수 있다”, “(일반 여론조사는) 당원 아니라고 답해야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이 대화방에선 “저는 현재 60대이지만 과거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나이를 속여) 30대라고 하고 조사에 참여한다. 참고하면 감사하겠다”, “목소리에 자신이 있으면 (연령대를 속여) 20대라고 하면 참여 확률이 더 높아진다” 등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응답자의 연령을 속이고 답변하도록 당부했다. 또다른 참여자는 ‘응답 지침’에 따라 답했다며 “한 건 했다. 내 나이는 52살로 다운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행 선거법 제108조11항은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하거나 권유·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전날인 1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선 결과 발표 뒤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라고 반발하며 원자료 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장동혁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하 의원, 이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치른 중·성동을 1차 경선에선 하 의원이 46.01%, 다른 두 사람이 각각 29.71%, 25.9%를 득표했다. 그런데 하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치른 결선에선 이 전 의원(51.58%)이 50.87%를 얻은 하 의원을 0.71%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하 의원은 “결선 결과(에) 바로 승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너무나 가능성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 의원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하 의원은 늘 대통령을 공격하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 어려운 후보다. (1차 경선에서) 이영 후보와 이혜훈을 지지했던 사람들 표를 다 합하면 하 후보 지지자보다 10% 정도 더 높다”며 “(하 의원은)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된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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