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틀 전 '화재 경보기' 껐다…인재로 드러난 문경 참사
지난 1월 젊은 소방관 두 명이 숨진 경북 문경 화재 사고 원인은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화재 경보 장치는 공장 관계자가 일부러 꺼둔 상태였고, 소방관들은 현장에 식용유 저장 탱크가 있다는 사실도 듣지 못한 채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진입한 공장에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박수훈 김수광 소방관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두 소방관이 순직하자 소방청은 합동조사단을 꾸려 한 달 동안 원인을 찾았습니다.
처음 불이 난 곳은 화재 초기부터 지목됐던 3층 튀김기였습니다.
온도 조절 장치가 고장 나 계속 달궈졌고, 담겨 있던 식용유에 불이 붙었다는 게 조사 결과입니다.
불이 났지만 직원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사고 이틀 전, 화재 경보 장치를 꺼뒀기 때문입니다.
오작동이 자주 일어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12분이 지나서야 신고가 접수됐고 불은 샌드위치 패널을 타고 번졌습니다.
내부에는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가득 찼습니다.
조사단은 소방 대원들이 문을 열었을 때 공기가 한 번에 유입되며 폭발했고, 두 소방관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플래시오버', '백드래프트'로 불리는 현상들입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한 쪽 문만 열어 가스와 열을 빼내고 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 대원들은 내부에 식용유 저장 탱크가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배덕곤/경북 문경 공장 화재 순직 합동사고조사단장 : 상황이 급박하고, 또 무전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들이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됐다…]
지키지 않은 사소한 기본들이 모여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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