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메라]‘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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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 광장시장.
정량을 표시하고 카드 결제도 받겠다, 여러 개선책을 내놨었죠.
어찌 된 일인지 달라진 게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경제카메라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1만 5천 원짜리 모둠전에 부실한 열 조각이 나왔다는 유튜버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와 광장시장 상인회는 정량 표시제 등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석 달이 지난 지금, 모둠전 양은 많아졌지만 저렴한 소시지나 맛살 꼬치, 소 허파전이 대부분입니다.
정량을 표시한 매장은 전집 7곳이 전부인데 이들은 정량인 600g을 재지 않고 음식을 내줬습니다.
[현장음]
"(이게 한 근이에요?) 한 근 넘을 걸."
여전히 카드 결제도 안 됐습니다.
[김정준 / 전남 순천시]
"비싼 금액에 양도 적고 카드 사용도 못 하게 하는 건 되게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습니다.
광장시장의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25만 8천 명으로 추산됩니다.
경동시장보다 두 배, 통인시장보단 네 배 가까이 많은데요.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 같은 외지인 비중이 높습니다.
임대료가 서울의 다른 전통시장보다 3배 가까이 높고 물가 역시 치솟다 보니 바가지 논란에도 광장시장 상인들은 "음식값이 비싸지 않다"고 말합니다.
상인들은 올 상반기 시행하기로 한 정량 표시제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발표를 강행했을 뿐 동의한 적이 없는데다 법에 없는 의무를 부과한 거라며 식약처, 규제개혁위 등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광장시장의 바가지 논란에 국내 소비자들은 다른 전통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몰리는 이곳은 순대 5~6인분인 1kg이 4000원입니다.
[소비자]
"(여기는) 값도 싸고 해서. 아침부터 지하철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왔어요."
저울과 함께 먹거리가 얼마나 제공되는지 알 수 있게 음식 모형을 설치하는 가게도 늘고 있습니다.
[전희진 / 망원시장 상인]
"이 맛이어야 하고 양도 제가 말씀드린 양이어야지 계속 신뢰가 쌓여서 장사하는 것 아닌가요?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신뢰가 높아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젊은 손님도 늘었습니다.
[조준희 김지희 / 서울 금천구]
"(무게) 재시는 것 보고 괜찮다, 되게 정직하게 하시는구나."
광장시장이 한국의 로컬푸드를 찾는 외국인들의 관광명소로 떠올랐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잃고서는 전통시장 명맥 유지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제카메라 정현우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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