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가젤' 흥행도 소용없었다...아디다스 31년 만에 ‘충격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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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동화 시장을 달궜던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아디다스의 '삼바'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미국의 유명 힙합스타 '예'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개발해왔다.
아디다스는 '이지' 제품의 재고를 폐기하려 했으나, 결국 이를 판매해 7억5000만 유로(약 1조1000억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첫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약 8%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아디다스가 올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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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스타 ‘예’와 결별하며 실적에 타격
지난해 운동화 시장을 달궜던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아디다스의 ‘삼바’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미국의 유명 모델 캔달 제너 등이 ‘삼바’를 신은 모습이 포착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아디다스는 제 2의 전성기를 맞는 듯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아디다스의 실적이 3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13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5800만유로(약 8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디다스가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아디다스가 지난해 첫 연가적자 기록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미국의 유명 힙합스타 ‘예’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2022년 10월 협업이 종료됐다. 예가 유대인을 혐오하고 나치를 찬양하는 내용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아디다스가 그와의 관계를 끊은 것이다.
자연히 아디다스와 예가 함께 론칭한 고가 제품 라인인 ‘이지(Yeezy)’ 운동화와 및 의류 생산도 중단했다.
‘이지’ 브랜드 제품 판매액은 아디다스 전체 매출액의 10%인 연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비중이 컸다.
판매하지 못한 ‘이지’ 재고 물량도 처리 과정도 아디다스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디다스는 ‘이지’ 제품의 재고를 폐기하려 했으나, 결국 이를 판매해 7억5000만 유로(약 1조1000억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판매를 통해 거둔 수익은 3억 유로(약 4000억원)였다. 이 가운데 1억4000만 유로(약 2000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예’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북미 매출이 2022년보다 무려 16% 감소했다. 다만 첫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약 8%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아디다스가 올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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