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매일 1000톤’ 돌 불법 적재…주민 ‘고통’

허재희 2024. 3.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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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무안군에 있는 호남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나온 수십만톤의 암석들이 농경지에 가득 쌓여가고 있습니다.

터널 발파 과정에서 나온 돌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쌓이고 있는데, 하루 발생량만 100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가 진행중인 무안군 청계면의 한 농지.

수십만 톤의 돌무더기가 중장비보다 더 높이 쌓여 있습니다.

농지라는 말이 무색해 오히려 돌산에 가까워 보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농지에 불법으로 암석을 야적 하다 보니 방진 시설이나 소음 차단막도 없습니다.

[피해 마을 주민 : "민원이야 엄청 들어오죠. (여기 문이랑 흔들흔들해...) 문이 막 덜렁덜렁하고 난리가 아니예요. 무지하게 심해요. 말도 못 해요."]

돌덩이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무안터널과 구로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생긴 발파암들이 제때 골재 업체로 반출되지 않으면서 5개월치 발파 암석들이 처리되지 않은 채 쌓인 것입니다.

발생량만 하루 1,000톤에 이릅니다.

발주자인 국가철도공단은 암석을 건설 골재로 가공하는 업체 2곳에서 암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추가 암석 매입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곳 호남고속철도 2단계 5공구는 농지 불법 사용, 야적장 과다 적재, 방진.방음 시설 미설치 등으로 올해만 무안군에서 3번의 행정 명령을 받았습니다.

[신명주/무안군 건축과 복합민원팀장 : "허가받지 않은 부분에 암버력이나 이런 것들을 야적한 상황... 불법사항 관련해서는 건축과, 환경과, 농업정책과에서 행정조치를 취했습니다."]

이곳은 폐수도 무단 방류해 검찰의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소음, 분진, 여기에 폐수까지.

주민들은 삼중고로 고통받고 있지만 매일 1,000톤의 암석들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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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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