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체는 줄었지만… 가계대출 `은행 쏠림` 심화

이미선 2024. 3.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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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의 '은행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은행권은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달 대비 2조원 증가한 110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1월(3조3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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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가계대출의 '은행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은행권은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달 대비 2조원 증가한 110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가 폭은 1월(3조3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8000원 감소했다. 감소규모는 상호금융 3조원, 보험 6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여전사 1000억원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4조7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의 주담대는 1조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2조7000억원씩 줄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도 전월 대비 8조원 늘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대비 규제가 덜 한 기업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대기업대출(+3조3000억원)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4조7000억원)은 은행의 관련 대출 확대 전략에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 폭이 전월(+1조5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금리 인하 전 막차를 타자'는 심리에 대기성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묶어두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여신 뿐만아니라 은행권의 수신 잔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32조4000억원 늘어난 232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1월 28조8000억원 감소한 이후 상당폭 늘며 증가 전환했다.

예금금리 고점 인식과 20조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정기예금은 24조3000억원 불었다. 지난 1월 55조2000억원 줄었던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부 적금 상품의 대규모 만기 도래에 따른 가계 자금 예치, 계절요인에 따른 기업 및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35조1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통상적으로 2월 중 기업들은 결제성 자금 확충을 위해, 지자체는 지방교부금 및 지방소비세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 운용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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