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 나경원의 설욕 vs ‘정치 신인’ 류삼영의 도전 [심층기획-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김승환 2024. 3.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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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의원에 "잘 안다"며 일부 지지 의사를 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류삼영 전 총경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모습이었다.

4선 중진으로 보수 진영 대표 정치인인 나 전 의원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류 전 총경이 추격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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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승부처’ 서울 동작을
교육 공약 집중하고… 인지도 끌어올리고…
“나경원 후보는 여기서 의원 생활도 하고 쉬실 때도 동네에 계속 계셨다.”(60대 남성 박모씨)

“류삼영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 민주당을 지지하긴 하는데 아직 후보는 못 골랐다.”(32세 여성 박수진씨)
 
1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의원에 “잘 안다”며 일부 지지 의사를 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류삼영 전 총경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모습이었다. 아직 지지 후보를 못 정했다는 20대 남성도 “나경원은 잘 안다”면서도 류 전 총경에 대해 묻자 “잘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격전지인 서울 한강벨트 한복판에서 치러질 동작을 선거는 ‘전국구 정치인 대 정치 신인’ 구도로 짜인 모습이다. 4선 중진으로 보수 진영 대표 정치인인 나 전 의원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류 전 총경이 추격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서울 동작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류삼영 전 총경(오른쪽)이 13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딸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전 총경 측은 일단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수도권 표심에 정권심판론이 크게 작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단 얼굴만 알리게 되면 류 전 총경 측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단 것이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고 사직한 인사이기도 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 이틀 연속으로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류 전 총경 유세에 함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나 전 의원은) 이 정권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 정권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사람이어서 심판하기 위해서 그에 걸맞은 후보가 필요하다. 정권 불의에 저항했던, 정의의 화신 같은 류삼영 후보가 (거기) 가장 잘 어울린다”며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하니 자주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류 전 총경은 이날 통화에서 “시간이 없는 만큼 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주민 인사는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방송 등을 통해 총력전을 펼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지하철 남성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 캠프 제공
반면 나 전 의원 측은 남은 한 달간 지역 현안인 교육 공약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나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은) 진영논리와 단절하고 동작구 주민의 현안을 고민하는 선거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한 분 한 분 더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만 해도 오전 7시쯤 남성역 출근 인사부터 시작해서 오후 6시 세종약국사거리 퇴근 인사까지 진행하며 주민과 접촉하는 데 공을 들였다.

다만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치열해지는 양 후보 간 경쟁은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는 양상도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류 전 총경이 한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은)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용산 출마 자체를 검토하거나 염두에 둔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류 전 총경 측은 “주소를 옮긴 건 사실관계이기에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곽은산·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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