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0-① 명소 뒤 숨겨진... 아픈 역사의 흔적
시에라 마드레 산기슭 아즈텍의 군사기지가 있었던 오악사카 지역은 찬란한 고대 문명국인 자포텍과 믹스텍의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선조로 간주하는 몬테알반과 미틀라 고대 유적이 있어 오악사카 사람들은 고대 문명을 가진 후예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1521년 에스파냐 코르테스 원정대가 이곳에 도착한 초기에는 공존과 함께 문명 충돌이 일어났다. 정복자는 자신들의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고대 유적을 파괴했고 토착신앙은 점차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 기독교문화가 뿌리내렸다. 그 시발점으로 1522년 오악사카 대성당이 건설되기 시작한 후 수도원과 교회가 줄지어 세워졌다.
오악사카의 중세 건축물들은 정복 초기에는 아픈 역사의 상흔이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금은 이곳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오늘은 4박5일 오악사카 지역 마지막 여정으로 소칼로 광장을 출발해 콜로니얼 시대 흔적을 찾아 시내 도보 여행을 떠난다.
광장 주변에는 오랜 세월의 무거운 흔적을 간직한 오악사카 대성당이 있고 1902년까지 대주교 궁전이었던 건물을 20세기 초 민족주의와 자포텍 및 믹스텍문화가 지닌 경외심을 반영한 ‘네오 믹스텍(neo-Mixtec)’으로 개축한 중후한 모습의 주정부 청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성당에서 북쪽으로 네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산토도밍고 교회와 오악사카문화박물관을 찾는다. 1555년에서 1666년 사이에 지은 교회와 수도원 단지는 세월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멕시코혁명(독립전쟁) 이후 개혁법(교회법)에 따라 기독교가 핍박받을 때 수도원 건물은 파괴되고 유물은 도난당하는 등 큰 수난을 겪었다. 그 후 1866년부터 1902년까지 일어난 독립전쟁 기간에는 왕실 군대와 반란군이 교차 점령해 교회는 마구간으로 개조됐고 수도원은 군인 막사와 장교 숙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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