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친절한K] 제22대 총선 제주 선거구별 유권자 바람은?

허지영 2024. 3. 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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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제주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어떤 점을 바라는지, 저희가 선거구별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지금까지 보도한 내용을 정리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허지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허 기자, 앞서 유권자들의 바람을 선거구별로 짚어봤죠.

유권자들의 바람, 어떤 식으로 살펴봤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KBS 제주방송총국이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제주 지역 3개 국회의원 선거구 유권자 각각 5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선거구별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은 무엇인지'를 물었는데요,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서귀포시 세 개 선거구 유권자들의 바람을 숫자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여론조사 결과를 듣기 전에, 제주 지역 선거구를 간단하게 정리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제주도 내 선거구는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서귀포시 세 개 선거구로 나뉘죠.

제주시갑에는 신제주라 불리는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10개 동 지역과 4개 읍면 지역이 있고요.

인구는 25만 5천 명으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제주시을은 제주시 건입동 등 9개 동 지역과 3개 읍면 지역이 포함돼있고, 인구는 23만 6천 명입니다.

서귀포시는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인구는 18만 3천 명으로 가장 적습니다.

[앵커]

이렇게 구분을 해보니 제주시갑 선거구는 아무래도 인구 수가 많은 곳이어서 교통 문제가 많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정확합니다.

신제주는 생활 인구가 많다 보니 대단지 아파트들이 많고 상권도 발달해있잖아요.

주차와 교통난 해결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는 도민들이 많았습니다.

유권자 목소리 들어보시죠.

[양필현/제주시 삼도동 : "주차하는 데만 20~30분? 빠르면 20~30분, 오래 걸리면 1시간 이상도 걸리고요. 출근하는 시간보다 주차하는 시간이 더 길게 소요되는 경우도 있어요."]

[앵커]

실생활에서 확 와닿는 문제네요.

제주시갑에선 또 어떤 현안이 있었습니까?

[기자]

응답 결과를 그래프로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제주 주차와 교통난 다음으로 중산간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최근까지 제주 지역에 개발 바람이 거셌죠.

그러다 보니 지역의 원래 모습을 잃어가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경험한 도민들이 많은데요,

이런 부정적인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고도제한과 축사시설 악취 문제를 현안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이번엔 제주시을로 가보죠.

제주시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제주시을 하면 우선 순위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원도심'인데요,

제주시을 선거구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제1현안은 '원도심 활성화'였습니다.

이번에도 유권자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금희/제주시 일도2동 : "문 닫은 곳이 많아요. 전에는 안 그랬어요. 그런 거를 볼 때 얼른 생각하니까. 코로나 지나고는 좀 나아진 것 같지를 않다."]

최근 들어서는 동문시장 근처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개성과 실력을 갖춘 가게들이 문을 열면서 손님들도 붐비는 곳이 눈에 보이는데요,

저희가 취재차 관덕정 일대를 가 봐도 한복으로 갈아입고 사진 찍는 여러 외국인 관광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주변 상권으로 열기가 확산되지 않다 보니 이러한 주민들의 고민이 여론조사 결과에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도심 활성화 다음으로 제주시을 선거구에 어떤 현안이 있는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다시 그래프로 살펴보겠습니다.

원도심 활성화 다음으로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 건 최근까지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이고요,

화북공업단지 이전과 최근 사용이 만료된 봉개매립장 보전·개발이 뒤를 이었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두고는 지금도 반대 주민과 제주도의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저희가 현장에서 최근 취임한 월정리 마을 이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김경찬/구좌읍 월정리장 : "찬성하는 리민들이 있고, 반대하는 리민들이 있다 보니까 마을에서 갈등이 생겨서. 마을 리민들이 화합이 안 돼요 지금."]

증설이냐 아니냐, 명확한 해답이 나오거나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만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는 건데요.

지속되는 갈등에 대한 우려와 피로감이 이렇게 여론조사에서도 수치로 드러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번엔 서귀포시로 넘어가 보죠.

서귀포시는 비교적 여러 현안별로 응답률이 팽팽했다고요?

[기자]

다른 선거구와 비교하면 현안별 응답률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그래프 먼저 보시겠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의료 인프라 확충을 가장 시급한 서귀포시 지역 현안으로 꼽았고요,

제2공항 건설과 1차 산업 활성화도 각각 20% 넘는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서귀포시는 제주시보다 상대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빠른데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데다 인구 소멸 위험에까지 직면해있거든요.

그런데도 종합병원은 서귀포의료원 단 한 곳뿐이고 이마저도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들이 제주시까지 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의료 인프라 확충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어떤 불편이 있는지 유권자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고순금/서귀포시 동홍동 : "검사받으러 가면 음식 먹지 말고 오라 하잖아요. 거기다가 차 멀미하고 하면. 그것만 해도 벌써 초죽음이에요. 하루 일은 못 하고 거기에만 매달려요."]

제주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사업에 이어 주목해야 할 건 '1차 산업 활성화'인데요,

서귀포시는 제주의 대표적인 감귤 생산지잖아요,

작년에는 감귤 값이 많이 올라서 농가 사정이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현장에서 농가들을 만나보니 비료 같은 각종 농자재값에 인건비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올해는 그동안의 적자를 메운 수준이었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겨울이면 감귤밭을 구경하거나 감귤 따기 체험을 하러 제주를 찾는 관광객분들도 많잖아요,

이렇게 1차 산업이 관광 등 다른 산업과도 연계된 만큼 제주의 핵심 산업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선거구별 지역 현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요,

이제 총선 후보자들이 답을 해야 할 차례죠?

[기자]

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나름 다양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만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당선 후에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앵커]

네, 후보자들이 잘 새겨들어야할 대목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지영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고아람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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