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뮤지컬, 무대 밖 숨은 주인공들

이정은 2024. 3. 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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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뮤지컬 한 편을 올리는 데 몇 명이 필요할까요?

관객들이 보는 건 무대 위에 배우 십여 명이 전부지만, 무대 밖에선 많게는 백 명에 가까운 제작진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이정은 기자가 무대 밖 뮤지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웅장한 음악과 함께 무대 위를 점령한 배우들.

거대한 성벽에, 종들의 움직임이 더해지며 관객들을 15세기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끕니다.

[윤형렬/콰지모도 역 : "관객분들이 보시기에는 정말 종합선물세트처럼 어떤 장면은 정말 서커스 같은 장면도 있고, 어떤 장면은 어느 곳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화려한 장면들이 많거든요."]

뮤지컬에서 빠질 수 없는 화려하고 섬세한 배경들.

["1cm만 올려볼게요. 됐습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큰 무대를 멈추고, 또 움직여야 하는 상황, 무대 뒤는 말 그대로 전쟁터입니다.

[기형준/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기술감독 : "공중에 매달리는 세트들도 있고 해서 가장 중점을 주는 부분은 배우분들이 안전이고요. 문제없이 공연하기 위해서 뭐 지속적인 점검과..."]

얼굴선을 따라 음영을 주고 지우기를 여러 차례, 여기에 삐뚤빼뚤한 입술을 만드는 섬세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관객들이 만나는 일그러진 얼굴의 성당 종지기 콰지모도가 탄생합니다.

[정정미/분장팀장 : "최대한 배우한테 자연스럽게 얼굴 골격에 맞춰서 이렇게 하는 거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요. 사람들마다 골격이 다르니까..."]

막이 오르기 직전, 배우들보다 더 신이 나 보이는 이 사람, 아역 배우들의 자세를 바로잡고, 관객과 호흡하는 법까지 가르칩니다.

[벤 졸레스키/록 코치 : "'록 뮤지컬' 특유의 에너지가 필요해요. 가만히 서서 연주만 하면, 관객들이 좋아할 리 없잖아요? 배우들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걸 끌어내는 거죠."]

무대 위 배우와 무대 뒤편 숨은 주역들까지, 이들의 노력이 합쳐져 매일 매시간, 완성된 한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주)마스트인터내셔널·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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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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