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 남중국해 '정상화' 제안 일축…"국익에 부합 안해"

이재준 기자 2024. 3.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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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동망(東網)과 마닐라 타임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제안에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아융인 仁愛礁)의 지배와 관리를 용인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 행동조치가 포함됐다면서 이를 검토하면 필리핀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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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 5일(현지시각) 필리핀 보급선 우나이자 메이 4호(가운데)가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으로 진입하다가 두 척의 중국 해안경비선으로부터 물대포를 맞고 있다. 필리핀 해양경비대 관계자는 이로 인해 필리핀 선원 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2024.03.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동망(東網)과 마닐라 타임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필리핀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해양문제와 관련해 몇가지 제의를 해왔지만 국익에 반하기 때문에 일축했다고 전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제안에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아융인 仁愛礁)의 지배와 관리를 용인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 행동조치가 포함됐다면서 이를 검토하면 필리핀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 제안 대부분이 필리핀 국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닐라 타임스는 중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남중국해에서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해역의 '정상화'를 겨냥한 중국 측 제안에 필리핀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필리핀 외무부는 중국과 벌인 비공식 협상에 '최대한 성의'를 갖고 임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이 2국간 협의의 기밀 사항을 공표한데 경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측은 세컨드 토마스 암초와 스카보로 암초(黄岩島) 주변 해역에서 어로활동을 관리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또한 중국은 스카보로 암초 부근에 좌초한 필리핀 군함에 보급선 1척을 보내도록 하는 대신 대형 건축자재로 동원해 군함을 보강하지 말라는 제의도 했다고 한다.

필리핀 외무부는 중국 측 제의를 "결코 완전히 무시한 적은 없다"며 보도 내용 일부를 부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과 암초에 대해 다툼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도 필리핀과 계속 대화 협상으로 이견을 좁히겠다고 언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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