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or 마동석, '파묘' 이어 봄 극장가 장악할 구원투수는?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바야흐로 극장가는 '파묘'의 시대이지만, 그 뒤를 이을 주자들도 만만치 않다. '충무로 대세' 손석구의 '댓글부대', 마동석의 '범죄도시4'가 출격을 앞두며 한국 영화의 흥행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4년 새해 극장가는 'K-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작년 연말을 뜨겁게 달군 천만 영화 '서울의 봄' 바통을 이어받아 모처럼 활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봄' 강세가 1월 한풀 꺾이면서 설날 극장가는 빈집이 되고 다시 침체기를 겪는 듯했으나, '파묘'가 충무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파묘'는 2월 22일 개봉, 단 18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이제 1000만 스코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연이은 '초대박' 흥행에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모처럼 치솟은 바. 특히 '범죄도시2'(2022) 천만 흥행의 주역 손석구와 마동석이 사이좋게 각자 신작을 들고 돌아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마동석은 '쌍천만 흥행' 시리즈 '범죄도시'의 4편 개봉 채비를 마쳐, 극장가에 따뜻한 봄기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댓글부대' 손석구, 기자 변신
손석구는 '범죄도시2' 이후 약 2년 만에 '댓글부대'로 충무로에 컴백, 또 한 번 놀라운 변신을 시도했다. '범죄도시2'에서 극악무도한 빌런으로 활약했다면, '댓글부대'에선 기자 캐릭터로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 것.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물이다. 장편 데뷔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로 주연 이정현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주는 등 각종 영화 시상식의 트로피를 휩쓸었던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손석구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할을 맡았다. 이에 그는 기자로서 사명감보다는 특종을 노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시작으로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김성철·김동휘·홍경)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집요함까지 복합적인 면모를 그린다. 의문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을 만난 후 '팀알렙'에 얽힌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기자로서의 욕망과 개인의 욕망이 섞여 있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 보편적인 기자 캐릭터와는 다른 입체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석구는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임상진은 일반적인 기자 캐릭터와 차별화된 인물"이라며 "나름의 정의감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의감이 누구한테는 그릇된 믿음일 수도 있다. 임상진은 완벽한 인간상을 갖고 있기보다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는 모습이 있는데 그런 점이 좋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합숙까지 하며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한 만큼, 믿고 볼 수밖에 없다. 손석구는 "감독님, 김동휘와 합숙하면서 재밌는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촬영 2주 전부터 상암의 사무실에서 매핑을 해가며 회의도 많이 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손석구의 복귀작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 마동석 '범죄도시4', '트리플 천만' 정조준한 빅 재미
마동석은 4월 24일 마침내 '범죄도시4'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범죄도시4'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트리플 천만'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물로, 단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이전 시리즈들의 액션을 책임졌던 무술 감독 허명행이 이번엔 연출자로 합류, 더욱 막강한 재미를 장착한 채 돌아온 '범죄도시4'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강력한 액션은 물론,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으로 판을 확 키우고 '범죄도시' 치트키 캐릭터 장이수(박지환)를 재소환해 쫄깃한 유머까지 챙겼다.
더군다나 '범죄도시4'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IT 업계 천재 CEO인 일명 '두뇌 빌런' 장동철(이동휘)까지 뉴페이스로 신선한 볼거리를 채웠다. 특히 백창기는 "'범죄도시' 시리즈 중 가장 센 악역"으로 소개되며 개봉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실제로 체중 10kg를 증량하는 혼신의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인 김무열이다.
이에 '범죄도시4' 팀의 자신감은 만만치 않다. 시리즈의 얼굴인 마동석은 "범죄도시4'는 엔터테이닝 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마석도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노련해졌고, 빌런 또한 김무열이 아주 훌륭하게 잘 해줬다. 굉장한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만족감을 표하며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이미 '범죄도시4'는 2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현지에서 뜨거운 호평 속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성료, K-액션 영화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댓글부대' '범죄도시4' 외에 눈여겨볼 만한 한국 영화로는 티아라 출신 지연의 '화녀'와 배우 추자현의 '당신이 잠든 사이'가 있다. 각각 야구선수 황재균, 중국 배우 우효광을 남편으로 둔 셀럽 부부로 주목받는 이들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복귀해 눈길을 끈 것.
14일 개봉작 '화녀'는 한 번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진 배우 수연(박지연)이 취해 잠든 사이, 함께 살던 후배 배우가 살해되며 시작되는 스릴러물. 주인공 수연으로 분한 지연은 몸 사리지 않는 화끈한 청불(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액션부터 강렬한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추자현)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이무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극 중 추자현은 미술 강사 덕희로 변신, 밝고 사랑스러운 면모부터 기억 상실로 남편을 의심하고 이를 추적해가면서 혼란에 빠지는 요동치는 인물을 소화했다. 특히 추자현의 한국 영화 출연은 지난 2010년 '참을 수 없는.' 이후 무려 14년 만으로 반가움을 더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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