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챌린지 기획 7편] 미래형 '기술 인재' 육성 시급…직업교육 과제는?
[EBS 뉴스]
학령인구가 줄고,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직업계고등학교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산업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맞춤형으로 교육을 혁신한 학교들엔 학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산업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우리 직업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먼저, 영상보고 자세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VCR]
반도체 등 신산업 급부상
시대에 맞는 '미래 인재' 필요
고용노동부, 직업계고 학생 대상
학과 교육에 더해 실무형 기술 교육
"무분별한 학과 개편 지양"
자성의 목소리도
직업계고 고졸 양성 사업
현주소와 대안은?
-------
서현아 앵커
배아정 기자, 지난해부터 오랜 시간 직업계고 학생들, 이른바 '고졸 마이스터'들을 만나봤는데요.
과거 기능, 기술 인재 위주로 기르던 교육 기조가 많이 바뀌었던가요?
배아정 기자
네, 교육부와 교육청 단위에서는 이미 몇 년째 학과 재구조화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실무형 기술을 제공하는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양성사업'도 전국에서 100개 가까운 학과가 참여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1년에 100시간 이상의 실무 중심 훈련을 제공받고, 교사들도 최신 기술과 이론을 다시 배울 수 있어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과거에는 한두 명의 기술 명장을 만들어서 학교와 학과의 명맥을 유지하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AI나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취업과 장기 교육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2018년 8개 학과 220명으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올해 75개 학과 3천2백여 명을 목표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2018년에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니깐, 이제 6년이 지났는데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까?
배아정 기자
네, 초기에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최신 기술을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요.
지난해부터는 'K-TECH 아이디어 챌린지'라고 해서, 학생들이 직접 신기술 관련 시제품을 만들고, 특허 출원까지 준비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동급생들과 함께 협업하는 것은 물론이고, 훈련 기관의 전문가에게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회라는 목표를 준비하며 프로젝트형 실무형 교육이 추가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도 높아졌고, 폐과 위기에 처했던 학과들은 신입생 모집난을 극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건데, 교육 현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배아정 기자
네, 기존의 교육과정에 더해 최신 실무를 제공하자는 것이 정부의 최근 기조인데요.
실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을 하기 위해 훈련기관의 실무자들이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교육을 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훈련기관의 사정에 따라 얼마나 자주, 어디까지 피드백을 제공하는지는 편차가 있었는데요.
결국, 학습 의욕이 있는 학생들에게 피드백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 멘토링을 받는 수준에서 나아가 기업에서 단기간이라도 인턴십 등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막 확대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개선할 지점도 적지 않은데요.
정부도 이런 점을 보완하고 있습니까?
배아정 기자
한 마디로 고용노동부는 단순히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길러주는 데서 그치지 않겠고, 지속적인 진로지도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취업에 필요한 산업기사 같은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해당 업계에서 종사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 등 다양한 소질을 길러주겠단 건데요.
학생들이 원하거나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학 입학을 지원하기도 하고, 이후에 학생들이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미래유망분야 관련 학과에 대한 평가도 앞으로 강화해서, 학교의 자립도 돕고요.
훈련기관이 사업에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하는지, 기관마다 편차는 없는지도 적극적으로 평가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대학, 고등 교육 단계까지 촘촘히 안전망을 넓히는 만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당국의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할 텐데요.
어떻습니까?
배아정 기자
그렇습니다.
학생들의 최우선 목표는 우선 취업이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데요.
저희가 만난 교사들은 경기도로만 가도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자체와 학교, 교육청이 함께 실무형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지역 일자리 연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또 최근에는 산업계 트랜드에 맞춰 AI 관련 학과나 스마트 관련 학과로 학과 개편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에 대해선 숨 고르기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현장에 어느 정도의 숙련도를 가진, 얼마 만큼의 인력 수요가 있는지 정확한 판단 없이 학과 개편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데요.
반도체나 대표적인 분야에서의 인력 추계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신기술 분야 모든 곳에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지는 않은 만큼 더 촘촘한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직업교육은 과도한 학벌 경쟁을 완화하고, 우리 산업을 성장시키는 초석이 되기도 하는데요.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전반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배아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