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와도 탈 수 없어요!”…하굣길 시내버스는 만원
[KBS 전주] [앵커]
최근 완주군 삼봉지구에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져 인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시내버스 운행이 크게 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이 버스를 못 타고 발만 동동 구르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가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버스 정류장으로 몰려옵니다.
시내버스를 기다린 지 30분이 지나서야 집으로 가는 버스 한 대가 도착합니다.
스무 명 넘는 학생이 기다렸지만 이미 만원인 버스에 탈 수 있는 학생은 고작 대여섯 명뿐.
["다음 차 타실게요! 문 닫을 거예요!"]
여기는 대규모 주거 단지가 있는 삼봉지구로 향하는 버스가 오는 정류장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이미 버스 2대가 지나갔지만 버스를 탄 학생보다 남아있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주원/삼례중학교 1학년 :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을 때도 있는데 바로 못 탈 때가 더 많아요. 저쪽에서부터 학생들이 계속 와서 만차이거나, 여기도 학생이 많아서 여기서도 타고 가서 못 탈 때가 많아요."]
이같은 버스 승차 전쟁이 날마다 반복되는 건 왜일까?
삼봉지구는 입주가 시작된 2021년에는 인구가 천 명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7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완주군은 지난달 말에야 버스 노선과 운행 횟수를 40%가량 더 늘렸지만 여전히 승객은 포화 상태입니다.
[완주군 도로교통과 관계자 : "일시적으로 하교 때나 등교 때만 조금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수요나 이런 것들을 파악한 후에 만약에 이게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면 당연히 증편할 거고요."]
대중교통 행정이 도시 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교통 약자인 학생들은 오늘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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