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공격 상정 ‘작계 2022’ 전면 적용 앞선 징검다리 훈련”…‘핵사용 억제’ FS 연습 막바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한미는 북한 핵무기 보유를 전제로 기존의 작전계획(작계) 5015와 더불어 북한 핵무기 공격을 전제로 적용할 작계2022을 일부 적용한 연합연습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하루 24시간 내내 진행되는 이번 FS 연습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억제·방지 조치에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찰위성·휴민트(인적정보)·시긴트(신호정보) 등 다양한 첩보 수단을 통해 핵무기 사용 징후를 포착하고 외교적 수단 등 모든 조치를 동원해 사용을 저지하는 절차를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 핵 위협 무력화가 이번 연습의 목표"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방지하는 수단 식별과 그 수단을 실행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 연습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북한이 핵을 개발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비록 한미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군사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합 대응방안을 준비한다는 의미다.
이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대북 억제의 초점이 북한의 핵 능력 발전을 저지하는 것에서 현재는 핵무기 사용을 방지하는 것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작전계획(작계) 2022’의 일부분을 이번 FS 연습에 적용했다. 작계 2022는 북한 핵사용 징후 탐지, 핵사용 억제 및 방지, 핵 공격 시 대응 등으로 세분됐는데 핵 공격 이전 상황까지만 반영한 것이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서는 작계 2022 전 과정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FS 연습은 오는 8월 핵 작전 연합연습을 위한 징검다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8월 UFS 연습 때 북한의 핵 공격 징후 포착부터 실제 사용 시 피해 산출 및 보복 대응 과정 등을 단독으로 연습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UFS 연습에서는 한미가 북한의 핵 공격에 대응해 군사적 조처를 하는 게 핵심인 핵 작전 연습을 처음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의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이 실제 기동하거나 도상훈련(TTX) 등의 방식으로 핵 작전 연습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이번 FS 연습에서는 해상 특수전작전(MCSOF)과 북한 장사정포 정밀타격 훈련,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 훈련 등이 이목을 끌었다.
지난 4일 미 2사단 전투항공여단 소속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7대가 2함대에 전개되어 서해에서 북한 특수작전부대를 격멸하는 MCSOF 훈련이 실시됐다. 서북 도서 및 서해안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 침투 전력을 신속히 탐지·타격하는 연합훈련이었다.
공군도 7일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KF-16·FA-50·F-5 등 전투기 10여 대를 투입해 북한 순항미사일 요격과 장사정포 도발 원점 정밀타격 훈련을 했다. FA-50과 F-5에서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를 실사격했다. KGGB는 전투기에서 투하되면 입력된 표적으로 활공 비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비행 도중 목표물을 변경하거나 선회해서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언덕이나 산, 터널, 갱도 등에 은폐된 북한군 장사정포 등 목표물을 원거리 또는 뒤쪽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려 상대국의 판단과 민심을 교란하는 새로운 전쟁 방식인 인지전 대응 훈련도 진행됐다. 이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군 관계자는 "행글라이더나 도심 지하터널을 이용한 침투, 가짜뉴스를 활용한 회색지대 전술 등 북한의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가 이번 FS 연습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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