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망칠라"… 여야 잇단 후보 실언에 `설화 경계령`

한기호 2024. 3. 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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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은 총선을 앞두고 자당 후보들에게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상대 당에 막말 프레임 화살을 돌렸다.

도 후보는 당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방침 존중 입장을 공개표명했다.

장동혁 당 사무총장 겸 공관위원은 13일 SBS라디오에서 "도 후보의 두번째 입장문을 통해 5·18 정신에 대한 입장이 명확해졌고 사과의 진정성도 느껴졌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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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장예찬·도태우 과거발언 사과
민주 정봉주도 결국 고개 숙여
지도부 "실언하면 후보직 박탈"
제22대 총선 예비후보인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 후보,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장예찬·도태우·정봉주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거대 양당은 총선을 앞두고 자당 후보들에게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상대 당에 막말 프레임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부산 수영 후보)의 10년 전 '매일 밤 난교를 즐겨도 직무 전문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 등 SNS 글과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 후보)의 ''5·18 북한(군)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발언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잇따라 '입단속'을 주문했다.

장 후보는 지난 12일 SNS에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도 후보는 지난 9일, 12일 정제되지 않은 개인 발언이었다며 두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한 위원장 요청으로 공천 재검토에 들어갔던 공천관리위는 '공천 유지' 결정을 내렸다.

도 후보는 당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방침 존중 입장을 공개표명했다. 2차 사과문 게재 약 3시간 뒤 공천 유지가 결정됐다. 장동혁 당 사무총장 겸 공관위원은 13일 SBS라디오에서 "도 후보의 두번째 입장문을 통해 5·18 정신에 대한 입장이 명확해졌고 사과의 진정성도 느껴졌다"고 옹호했다.

여당은 일반인 시절 '과거 발언' 때문에 공천을 취소하면 야권 공세의 빌미가 된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도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후보직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광주 출신 박은식 비대위원이 강하게 우려를 보인 만큼 호남과 수도권 여파가 클 수 있다. 도 후보는 SNS계정 전반을 폐쇄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유세 도중 '설마 2찍' 발언 논란에 이어,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전력에 몸을 사렸다. 이 대표는 이날 2차 선거대책회의에서 자신과 당 구성원 모두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문제가 될 말을 유념하자"고 했다.

지난 1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막말 논란 반복을 전제로 "당으로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공천 취소 등을 시사했다.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해당 발언이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연상시킨 탓이다. 정 후보는 이날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019년 10월 민주당에서 '조국 법무장관 임명 반대론자'이던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폭언한 사실 등도 도마에 올랐다.

양당은 공세도 주고 받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도 후보 공천 유지에 "'패륜 막장' 일베 글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내주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태냐"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잇단 논평에서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며 "막말대장격인 정 후보는 민주당 부실검증의 표본"이라고 맞받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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