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듯 위성정당 '의원 꿔주기'…4년 전 꼼수 되풀이
국민의힘이 오늘(13일) 국회의원 8명을 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비례 위성정당으로 보내기 위한 '꼼수 의원 꿔주기'입니다. 그러면 선거법상 앞순위 기호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거라 민주당도 곧 똑같은 조치를 취할 걸로 보이는데 법을 만드는 우리 국회의 두 축, 이렇게 '꼼수'를 당연하다는 듯 해버리는 두 정당입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건너갈 8명의 비례대표 현역 의원을 제명 처리했습니다.
비대위원인 김예지 의원과 공관위원인 이종성 의원, 이밖에 김은희, 김근태 의원 등도 포함된 걸로 파악됩니다.
윤리적으로 결함이 없는데 형식적으로 책임을 물어 모정당이 위성정당에 현역의원을 꿔주는 꼼수를 부리는 겁니다.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 저희가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마쳐서…]
JTBC 취재 결과 이들 의원의 징계 사유는 국민의미래당을 위해 활동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민의미래당에서 활동하기 위해 내보내면서 그걸 다시 징계 사유로 삼고 있는 겁니다.
해당 의원들도 의원꿔주기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제명된 한 의원은 JTBC에 "당 지도부의 요청이 있었다"며 "당이 필요로 한다면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선 서로 의원 꿔주기를 비난하며 사과공방을 벌였었는데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모양샙니다.
현역의원 숫자가 많을수록 비례대표 선거 투표 용지에서 앞순번 기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구 후보 기호 2번인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역시 두번째 칸인 기호 4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의 현역 의원 수는 녹색정의당 6명,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4명, 조국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은 1명씩입니다.
현재 윤영덕 의원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로 가 있는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 역시 다음 주까지 지역구 의원을 옮기거나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의원 꿔주기'를 마무리 짓겠단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신하경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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