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망할수도…” 여야 설화 경계령

배민영 2024. 3. 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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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 '설화(舌禍) 주의보'가 발동됐다.

역대 총선에서 막말 한 마디로 판세가 뒤집힌 경우가 적잖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여러 선거 경험에서 보면 말 한 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입조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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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자들 과거 막말 잇따라 소환돼 긴장
조수연 ‘일제 옹호’·정봉주 ‘목발경품’ 논란
여야 지도부, 공천취소 등 강력징계 경고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 ‘설화(舌禍) 주의보’가 발동됐다.

역대 총선에서 막말 한 마디로 판세가 뒤집힌 경우가 적잖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3일 당 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과 당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여러 선거 경험에서 보면 말 한 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입조심을 당부했다.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하는 공문을 모든 후보에게 발송했다. 당은 “이를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강력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의 개인 명의 메시지를 당내에 수차례 공지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천자들의 과거 막말이 잇따라 소환돼 여야 지도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 서갑 조수연 예비후보. 국민의힘 조수연 예비후보 제공
국민의힘 조수연 예비후보(대전 서갑)는 과거 페이스북에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고 적은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당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했다. 부산 수영에 공천받은 장예찬 예비후보는 ‘난교 옹호’ 논란 글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서울 강북을 정봉주 예비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정봉주 예비후보(서울 강북을)는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경품으로) 주는 거야”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본인 지역구(인천 계양을)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인 손님한테 “2찍 아니겠지”라고 해 논란을 자초했다. ‘2찍’은 여당 지지자를 비하하는 혐오표현이다. 이 대표는 정 예비후보 논란에 대해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 드린다”고 했다. 반면 여권의 친일 논란 발언에 대해선 “실수가 아니라 깊은 사고 속에서 나온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역대 총선에서 터진 막말 사태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곤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망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후보의 ‘미국 라이스 전 국무장관 모욕’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총선 판세가 확 바뀌었다.

배민영·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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