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건지소 공보의 차출에 주민 불편…일부 보건지소 일반 진료 중단

광주CBS 김한영 기자 2024. 3.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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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따른 의료계와의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공중보건의가 차출됐다.

이로 인해 전남지역 보건지소 상당수가 일반 진료를 중단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반 진료 공중보건의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지난 11일부터 파견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남에서는 화순 도암과 나주 왕곡 등 모두 19곳의 보건지소가 공중보건의 차출로 일반 진료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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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남 내 공보의 23명 차출에 19곳 보건지소 일반 진료 중단
주민들 감기 등 내과 진료부터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치료까지 큰 불편
전남 의료인프라 취약해 상당수 주민들 보건소나 보건지소 이용 문제 삼각
전남도, 다른 지역 공중보건의 순회 진료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
일반 진료 공중보건의가 차출된 전남 화순군의 도암면보건지소. 차출된 공중보건의의 책상. 김한영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따른 의료계와의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공중보건의가 차출됐다.

이로 인해 전남지역 보건지소 상당수가 일반 진료를 중단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오후 전남 화순 도암면보건지소.

화순 도암면보건지소 입구에는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일반 진료 공중보건의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지난 11일부터 파견됐기 때문이다.

감기와 같은 내과 진료부터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한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보건지소를 찾은 주민들은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김모(66)씨는 "감기에 걸리거나 하면 가까운 보건지소를 찾았다"면서 "일반 진료를 안 하면 이제 병원을 가기 위해선 30㎞ 정도 떨어진 화순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박모(58)씨도 "보건지소는 경로당과 가까워서 노인들이 많이 이용했다"면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차도 없어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료 중단 안내문. 김한영 기자


이처럼 전남에서는 화순 도암과 나주 왕곡 등 모두 19곳의 보건지소가 공중보건의 차출로 일반 진료를 중단했다.

전라남도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267명 가운데 23명이 지난 11일 의료공백이 생긴 서울 아산병원과 충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으로 4주간 차출됐다.

전남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다보니 상당수 주민들이 보건소나 보건지소를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전남도는 다른 지역 공중보건의를 순회 진료하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지만 4주간 의료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파견 후 부족한 인력은 일주일 2일 정도 순회 진료를 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의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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