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뮤지컬에서 '찐' 모습 연기, 두렵지 않고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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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진가는 작품마다 달라지는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데뷔 14주년을 맞은 뮤지컬배우 박지연(36)이 그렇다.
두 작품 속 이미지가 사뭇 달라서 같은 배우가 연기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박지연이 연기하는 캐시는 뉴욕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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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사랑·이별 표현
'일 테노레' 당찬 독립운동가 변신
"배우 무게감 이겨내고 무대 즐겨요"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의 진가는 작품마다 달라지는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데뷔 14주년을 맞은 뮤지컬배우 박지연(36)이 그렇다.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역으로 당찬 매력을 선보였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는 배우 지망생 캐시 역을 맡아 사랑의 설렘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다양한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작품 속 이미지가 사뭇 달라서 같은 배우가 연기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박지연은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소피 역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고스트’, ‘빨래’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 대표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비밀의 숲 2’의 정민하 역, ‘붉은 단심’의 최가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5년 동안 사랑과 이별을 겪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의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여자의 이야기는 시간 역순으로 교차시킨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다채로운 장르로 담아낸 음악이 매력적이어서 많은 뮤지컬배우가 ‘버킷 리스트’로 꼽아왔다. 박지연이 연기하는 캐시는 뉴욕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는 인물. 박지연은 캐시가 보여주는 외강내유의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저는 굉장히 나약한데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는 걸 좋아해요.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죠. 캐시가 오디션을 보다 좌절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저 역시 배우로서 힘들었던 시기가 많이 생각나요. 배우로서 좋은 길을 걸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열등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도 있었거든요.”
“‘레미제라블’과 ‘고스트’를 하면서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배우가 되기 전까지 제 인생은 큰 기복이 없었죠. 그러나 배우가 된 뒤 공연을 하면서 좌절도 했고, 그런 무게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죠. 운 좋게 좋은 작품, 좋은 역할로 데뷔해서 오해도 많았고요. 왜 배우를 하는 건지 스스로 증명하려고 했어요.”
지금 박지연은 여느 때보다 무대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 2편의 연극(‘햄릿’, ‘2시 22분-어 고스트 스토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았다. 박지연이 무대에서 팔색조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다. 박지연은 “하반기에는 드라마 등을 준비하기 위해 무대에서 잠시 내려올 것”이라며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저의 ‘찐’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니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오는 4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일 테노레’는 오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연장 공연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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