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주총 장소, 현안·수용 인원 고려해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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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열리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 장소를 두고도 양측이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머니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주도한 OCI그룹과의 통합 결정에 반발하며 갈등하고 있는 장남 임종윤,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13일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는데, 올해 상장 이후 최초로 제3의 장소에서 기획한 이유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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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예년과 달리 3시간 이상 소요… 수용 인원 고려” 반박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열리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 장소를 두고도 양측이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288에 위치한 라비돌 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어머니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주도한 OCI그룹과의 통합 결정에 반발하며 갈등하고 있는 장남 임종윤,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13일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는데, 올해 상장 이후 최초로 제3의 장소에서 기획한 이유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도 요청했다.
이에 한미약품그룹이 유감을 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OCI그룹과의 통합, 창업자 일가 경영권 분쟁 등 현안을 고려했을 때 주총 소요 시간이 예년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보고, 법과 정관에 어긋나지 않는 장소를 결정한 것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그룹은 기존 주총 장소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번 주총이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쉽게 예상된다”며 “기존 주총 개최 장소인 본점 소재지 팔탄공장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주들과 취재진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충분한 인원 수용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본점 소재지 내 대규모의 쾌적한 시설을 우선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팔탄공장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로, 다수의 외부인이 공장을 방문할 경우 시설 오염에 관한 우려도 반영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룹 측은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 214)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법과 정관에 보다 부합한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가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주총 당일 인근 역과 장소간 왕복버스 등도 운영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룹은 의문을 제기한 임종윤 사장 측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측이 법과 정관 또는 그동안 송파구에서 주주총회가 개최됐던 이유에 대한 제반 사정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 창업자 일가는 모녀와 형제가 대립하고 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고,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대표는 이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두 형제는 OCI와 통합을 위한 한미약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형제 측은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인들을 포함해 5명을 신규 이사에 포함하는 안을 주주 제안했다. 28일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는 회사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제시한 이사 선임 건 등을 표 대결을 통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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