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시선 감지해 화질 최적화… 삼성·LG `TV 大戰`

삼성, 15일 신제품 2종 선봬
콘텐츠별 음량차 감지·증폭
LG, OTT 실시간 업스케일링

삼성전자 모델이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G4).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로고. 각사 제공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언박스&디스커버 2024' 행사에서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2024년 TV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국내 양대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AI(인공지능) TV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나란히 출시한 데 이어 AI 기능을 앞세운 TV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4년 TV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올해 TV 신제품의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AI 기능을 강조했다. 산업 전반에 AI 기술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며 소비자들의 시청 경험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삼성 "AI TV로 시청 경험 개선·기기 연결성 강화할 것"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4'에서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온 삼성전자에게 AI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최신 기술력을 모은 신제품으로 AI TV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15일 국내 시장에 2024년형 네오 QLED와 삼성 OLED TV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19년 연속 글로벌 1위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곳곳에 AI를 녹여냈다.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과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 기능을 지원한다.

음향 기술에도 AI를 적용했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은 각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킴으로써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음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한다.

삼성 OLED TV의 경우 '2세대 AI 4K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볼 수 있다. 'OLED HDR 프로' 기능은 AI가 밝기를 조절해 깊은 검은색은 유지하면서 강조해야 할 부분의 밝기를 높여 화면 대비를 극대화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청 경험 개선은 물론 TV를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홈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용 사장은 "삼성 AI TV는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강력한 녹스의 보안성을 갖췄으며 AI홈의 중심이 돼 시청 경험을 높일 뿐 아니라 연결 경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사장은 이날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 OLED TV는 올해 총 3개 시리즈(SD95·SD90·SD85)의 5개 사이즈(83·77·65·55·48)로 총 10개 모델을 선보인다.

◇LG "화질·음향 혁신에 OTT 콘텐츠까지 실시간 업스케일링"

LG전자는 이날부터 홈페이지에서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와 QNED 에보 등 TV 신제품을 판매한다. 오는 20일부터는 LG전자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 체험과 구매가 가능하다.

올해 LG TV의 핵심 요소 역시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다. 보다 강력해진 AI 딥러닝 성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한층 높여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하도록 했다.

LG 올레드 에보(M4·G4)에 적용한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한다. 특히 넷플릭스, 애플TV+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은 LG TV 중 최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알파11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 채널로 변환해 준다. 알파9 대비 주변 음향을 담당하는 2개 채널이 추가돼 더 풍성한 공간 사운드를 들려준다. 배경음에 묻힌 등장인물의 음성을 선명하게 보정하는 기능도 처음 적용했다.

2024년형 LG QNED 에보(QNED91·90) 또 알파7보다 1.3배 강해진 알파8 프로세서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과 9.1.2의 풍성한 공간 음향을 구현한다. 퀀텀닷, 나노셀 두 기술과 미니 LED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10주년을 맞은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는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강화했다. 리모컨에 '내 계정에 로그인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목소리를 인식한다. 화질 모드를 설정할 때는 주어진 이미지 중 선호하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약 8500만개 모드 중 취향에 가장 맞는 화질로 바꿔준다. LG전자는 2024년형 LG TV를 국내에 이어 이달 말 북미, 다음 달 초 유럽 등 글로벌 약 150개국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