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로 팔지 마세요"…네팔 소녀들 보호에 평생 바친 美대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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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남은 생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달았습니다."
재단은 지난 달 27일 홈페이지 글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무겁지만, 그의 지속적인 사랑과 업적, 네팔 어린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을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며 그의 별세에 대한 위로와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훗날 그는 자서전에 "세상에서 가장 명랑하고, 재미있고, 쾌활한 이 아이들의 열렬한 소망은 언젠가 학교에 가는 것이었다"며 "그 순간 나는 남은 생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달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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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라리' 근절에 투신…아버지들이 딸 팔지 못하도록 돼지나 염소 제공
"그 순간 나는 남은 생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달았습니다."
히말라야 하이킹은 성공의 절정에 서 있던 변호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세상에서 가장 명랑하고 쾌활한 아이들의 학교 가는 소망을 지켜주고 보호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평생을 헌신해온 사람. 바로 미국 변호사 올가 머리 이야기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팔 어린이들의 인권·교육 등을 위해 헌신한 머리 네팔 유스 재단 명예회장이 지난 달 20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재단은 지난 달 27일 홈페이지 글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무겁지만, 그의 지속적인 사랑과 업적, 네팔 어린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을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며 그의 별세에 대한 위로와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1984년 6주간 인도 여행을 마친 머리 변호사는 히말라야 하이킹을 즐기기 위해 네팔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하고 친절한 사람들도 만났지만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을 목격했다. 훗날 그는 자서전에 "세상에서 가장 명랑하고, 재미있고, 쾌활한 이 아이들의 열렬한 소망은 언젠가 학교에 가는 것이었다"며 "그 순간 나는 남은 생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달았다"고 썼다.
머리 회장은 여행 이듬해인 1985년 네팔을 다시 찾아 구호 사업을 본격화했다. 1989년에 재단을 설립한 그는 매년 1년의 절반은 네팔에서 보내며 어린이 수천 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특히 어린 소녀를 노예로 파는 관행인 '캄라리'를 근절하는 데 투신했다.
캄라리는 집안의 가장이 생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딸을 파는 관행으로, 네팔 남서부의 소수민족 타루에서 여러 대에 걸쳐 이어져왔다. 재단은 2000년 노예로 팔려간 소녀들의 소재를 파악해 약 1만3000 명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
또 아버지들이 딸을 팔지 않도록 가족에 돼지 새끼나 염소를 제공했다. 이 가축들을 1년 정도 키워서 팔면 딸을 팔 때와 같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구조된 소녀들에게는 교복과 책을 제공하는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도 했다.
재단의 한 장학금 수혜자는 "구조되는 소녀들이 해마다 늘어났다"고 회고했다. 재단은 또 캄라리가 네팔의 노동법을 위반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해 2006년 그 불법성을 입증 받았다.
1925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머리 명예회장은 6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를 거쳐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 뒤 1955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다 재단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1992년 사직했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과 두 손자, 네 명의 증손주가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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