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합동조사 결과 발표…“이틀 전 경보기 정지”

이슬기 2024. 3. 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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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난 공장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했습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가 오늘 공개됐는데, 공장 관계자가 화재 이틀 전 경보기를 강제로 꺼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문경 화재 당시 공장 내부 수색을 위해 119구조대원 4명이 진입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났고, 구조대원 2명이 고립돼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정부 합동조사위원회는 공장 진입을 위해 출입문을 열면서 외부 공기가 유입됐고, 내부에 차 있던 가연성 가스가 공기와 만나면서 폭발로 이어졌다고 추정했습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 "가스를 한쪽 방향으로 배출하면서 화재 진압을 하고 그 다음에 인명 검색을 해야 되는데.."]

특히, 화재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경보기의 경종을 강제로 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일 불이 번지고 나서야 119 신고가 이뤄졌다고 합동조사위는 설명했습니다.

튀김기를 가동할 때 화재 경보기가 작동할 수 있어 꺼둔 것이라고 공장 관계자는 진술했습니다.

합동조사위는 현장에서 식용유같은 인화물질에 대한 정보 전달도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조일/소방청 차장 : "식용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수 개시 등 현장 활동 정보 공유가 미흡했던 것으로.."]

소방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난현장표준절차를 전면 개정하고, 화재 현장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방관 고립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속동료구조팀을 편성해 즉각 투입할 방침입니다.

현장 지휘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앞으로 소방서장과 지휘팀장 등은 일정 수준의 지휘 역량을 갖췄을 때만 보직을 맡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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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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