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합동조사 결과 발표…“이틀 전 경보기 정지”
[앵커]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난 공장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했습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가 오늘 공개됐는데, 공장 관계자가 화재 이틀 전 경보기를 강제로 꺼 초기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문경 화재 당시 공장 내부 수색을 위해 119구조대원 4명이 진입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났고, 구조대원 2명이 고립돼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정부 합동조사위원회는 공장 진입을 위해 출입문을 열면서 외부 공기가 유입됐고, 내부에 차 있던 가연성 가스가 공기와 만나면서 폭발로 이어졌다고 추정했습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 "가스를 한쪽 방향으로 배출하면서 화재 진압을 하고 그 다음에 인명 검색을 해야 되는데.."]
특히, 화재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경보기의 경종을 강제로 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일 불이 번지고 나서야 119 신고가 이뤄졌다고 합동조사위는 설명했습니다.
튀김기를 가동할 때 화재 경보기가 작동할 수 있어 꺼둔 것이라고 공장 관계자는 진술했습니다.
합동조사위는 현장에서 식용유같은 인화물질에 대한 정보 전달도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조일/소방청 차장 : "식용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수 개시 등 현장 활동 정보 공유가 미흡했던 것으로.."]
소방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난현장표준절차를 전면 개정하고, 화재 현장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방관 고립 등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속동료구조팀을 편성해 즉각 투입할 방침입니다.
현장 지휘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앞으로 소방서장과 지휘팀장 등은 일정 수준의 지휘 역량을 갖췄을 때만 보직을 맡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의대 교수들 “모레까지 사직 결정”…정부는 강행
- 반복되는 어선 전복…풍랑특보에도, 장비 먹통에도 출항?
- 왜 하필 ‘학교’ 정수기만 대장균 득실?…이유 따져봤더니
- [영상] 전쟁터인 줄…“사람도 날아가” 중국 가스폭발로 28명 사상
- “당숙이 사돈? 족보 붕괴”…근친혼 축소 논란 [친절한 뉴스K]
- 푸바오 가고 사부들 온다…서울대공원 ‘레서판다’ 삼총사를 만나다! [현장영상]
- 파묘·곡성 인기비결은 무속신앙?…굿·부적, 이 선 넘으면 사기
- 강아지에게 화살 쏜 학대범…1년 6개월 만에 ‘법정구속’
- 고가도로 난간 뚫고 허공에 매달린 트럭…사다리로 운전자 구조 [현장영상]
- 일본 첫 민간 개발 소형로켓, 발사 직후 폭발 [현장영상]